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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집을 나섰다. 8시30분.마음이 바쁘다.지난주에 봤던 투구꽃은 지지 않고 있을까 ?하고...
대동문이다. 예전에는 소동문이라 불렀는데 조선시대 어느 임금님께서 물이 좋다해서 "청수장"이라
부른 정릉계곡에 천렵차 오셨다가 무슨 마음이 동했는지 성문인 소동문을 오르셨다고 한다.
임금이 다녀가신 이후로 증축하여 大東門이라 하였다니 작금에 전시행정들은 그때부터 시작됬을 터
아무튼 즐거운 얘기거리다.
8시50분 초입에서 대동문까지 3키로 도착하니 10시.
가을의 시작이다.
진달래능선을 오르는 길가에 산부추가 있었다.
지난주에 보았던 꽃은 지고 새로이 피어있는 투구꽃이다.
가을 햇살이 뜨거운지 뒤로 젖혀 있는 병정 ...
가을은 낮게 흐르고 있었다.
하~ 이렇게 줄기로 피어나는 녀석들은 처음 본다. 망루에 망을 보는 병정 .
가만 들여다 보니 씨앗이 아직 여물지 않았는데.. 가을 햇살에 벌어지고 마니 어떡하나...
산국도 살며시.....
가을의 단풍은 능선을 타고 흐른다. 보현봉이다.
대동문에서 대성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풍경이다.
담쟁이도 성곽에 기대어 하루를 헤아려 본다.
마음은 항상 열려있 듯 차분해야 하나 ? 자주쓴풀이다. 요새 블로그에서 모님에게 자생지를 알려 달라고 애걸...
부탁했는데 어찌나 빼던지 아 정선 어디냐고요? 올핸 이녀석을 꼭 담을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부칸산에서 담을 줄이야 ..푸하하 (다양한포즈는 다시 올려볼겁니다)
횡재한 뒤로는 어찌나 발걸음이 가볍던지 날아 다녔다 / 보이는 곳은 칼바위 능선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저 틈에 고향 후배가 혼자 산행을 ... 고교후배니 30년이 넘어 처음이다.
보국문을 지나 요긴 대성문 /산행 5.8키로 현재 시각 12시 /꽃찍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 한거다
사실 심곡암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던 것인데 에고 ~~심곡암까지 2.5키로 남은거 같다.
보현봉 밑 일선사다/ 간단한 요기를 여기서 했다.
젊은 대학생들과 인솔교수가 아주 젊었다. 커피도 나눠 마시고....
여기쯤 .오후 1시다.1시반에 시작하는 음악제 . 아랫쪽에서 리허설 하는지 음악 소리가 들린다
마음은 여전히 바쁘고 ...
1시반에 간신히 도착 / 자리가 없어 높은 곳에 앉았다. 시야는 좋은데 사진이 전부 로우앵글이 될 것이다.
헌다식獻茶式
인생이 다반사이거늘 " 차 한잔 드시게 "
클래식 악기연주 제니유의 전자바이올린 ...소리는 불교방송에서 들으시공
가수 채희(첨인데) ..한번만
앵콜로 '인연" 기립박수....가창력이 대단했다. 산의 공명/ 냑엽이 지다. 하나 둘....
주지 원경스님의 인사말....그날로 조계종 종회가 되신다고..종회는 속세의 국회의원쯤
성악 이중주... 테너 임형주/ 바리톤 박형주님 ... "비목"과 "향수"가이 압권이었다.
노래로 소통하는 일 ....주지의 뜻이려니
그렇게 향수에 젖는 듯 임형주님
특별출연 마가스님의 "자비명상"- 중앙대겸임교수 ,미타정사주지
자비란 ...참사랑을 말합니다.
불상앞에서 절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가족과 이웃에게 절하라시며
주지원경스님을 불러 관객앞에 절을 시키셨다.(불상앞에서 절한 사람은 불쌍하다고 하신다)
심곡암 합창단과 주지스님의 열창
시집"그대,꽃처럼" 사인회도
명상수련 효성스님의 "고구려 북소리"...고구려 소리의 원형을 전수 받은 스님이란다
체험을 통해서 뭔가 느껴 지는 듯 한 자리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 열창
모두가 일체라
박수도 치며 , 몸도 유연시리...
이렇게 하루가 가을속으로 저문다.
보람된 하루 였다. 살면서 보람을 느끼는 날이 더 많아야 하고
마음을 나누어 주라는 스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심곡암 이야기
본래 이 암자는 "심곡사"라 불려졌다(구글에도 심곡사라 나온다)
근데 원경스님이 이곳에 살면서 '심곡암"이라 부르게 됬으니
"큰 것은 크다 하고 작은 것은 작다"라고 해야 하는 원리다
이름이 크다고 해서 애정이 커지는 것도 아니지만 요즈음 암자도 절이라 하지 않던가
스스로 낮추어 부르는 주지스님의 깨우침을 엿 볼 수 있다.
공연히 허세를 부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얘기
지나친 엄살 또한 비루한 일이며 도리어 예의가 아니고 지나친 과장 또한
허황된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스님은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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