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과 덕담 - "안 된것은 안 된것이고, 안 된것으로 된것이이고 "
"안 된것은 안 된것이고 안 된것으로 된것이이고 " 이진명 시인님의 말이다
세월이 지나니 참으로 의미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른 사족이 없는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이 아닌가 "안 된것으로 된것이고 " 그렇다 다 된것이다.
명절 연휴 때 책을 좀 보려고 서점에 들러 몇권을 집어 왔다
그 중에서 첫 번째로 읽는게 "제발 죽게 해줘"란 책이다.
내 인생의 플러그를 뽑아야 하는 날이 온단다. 이제 살아 온 날이 더 많아 ?
죽어 가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우울증을 또 다른이는 치매라 여기고 살기도 한단다.
아무튼 기억을 못한다는 것은 무지 힘든 일이다.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하는가?란 문제에 봉착하다
돌아 오지 않는 날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도 큰 병이다 싶어 책을 덮었다.
추억을 만들자 ~ 추억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움직이면 운동이 되고~~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잃어버리다 ,잠시 추억들이 생각나면 그래도 나를 지탱하게 하는 원천이다.
오늘 아침도
큰 아이가 지리산 청학동 한문서당에 들어가 공부를 하던중 손으로 쓴 편지가 왔었던 기억이다.
소학을 기본으로 공부하는데 지금은 효에 관해서 배우고 있다는 편지였다 .
공부가 끝나 지리산 청학동으로 데리러 갔더니 하얀 고무신을 신고 생활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아침마다 큰 절을 하며 문안 인사를 하고 , 존댓말을 꼬박꼬박 ...
며칠이나 갈까~ 했지만 제법 오래 했었다며 ...아침에 큰 아이와 둘이 나눈 추억담이다.
사서소학四字小學이라 그 중에 제일 기억이 남는 구절이 있는데 나의 신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집 가훈으로 쓰기도 한다.
이 또한 어제 아이들이 세배를 하길래 여느 설날 같으면 덕담도 해줬지만 뻔한 얘기 아니겠는가 ?
고3짜리를 둔 부모라면 그래서 그도 부담이라 생각해서 "우리 모두 웃으며 살자 " 했더니
아들녁석이 빈틈을 노렸다. "아빠 덕담해 주세요 "하며 아들녀석이 말을 건넨다.
어쩌면 아이는 공부하느라 힘드니 위로에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들 공부하느라 수고 많어 '했더니 " 예에하며 "뭘요" 한다 짜슥~
큰 아이에게 붓과 벼루를 찾아오라 해서 글자를 써 보았다.
큰 아이도 제법 틀리지 않게 쓰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내용인 즉
四字小學에는 積善之家 (적신지가 는) 선을 쌓은 집안에는 必有餘慶 (필유여경 이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고,
積惡之家 (적악지가 에는) 악을 쌓은 집안에는 必有餘殃 (필유여앙 이다) 반드시 제앙이 있느니라는 구절이다
굳이 여기서 인간이라면 누가 악을 쌓겠는가 그래서 불적선지가不積善之家 (불적신지가)선을 쌓지 않으면
필유여앙必有餘殃이다로 쓰기도 한다. 그렇게 반나절을 큰 아이와 옛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바람따라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지금은 회사 사무실 혼자. 작심하러 온것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 ...나의 작심삼일은 해가 바뀌는 신정에 한번이고 / 구정 설에 또 한번이다.
그럼 한번은 언제인가 ?
봄이 오는 춘삼월 !! 삼월의 첫 시작에 하는 작심作心인데
그 이후론 일년의 설계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아직 내게도 한번의 수정이 있고 계획이 한번 더 있는 셈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내게 말한다. 올 한 해는 이리 살아야 겠다
"안 된것은 안 된것이고 ,안 된것으로 된것이이고 "
'Galleryshop·洗心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A와 B는 누굴까? - 그는 나였고 ,세상은 그저 무관심 (0) | 2013.03.13 |
---|---|
한 권의 책속에서 삶을 읽는 남자 - "이젠 죽을 수 있게 해줘" (0) | 2013.02.19 |
가정주부로 산다는 것 ...오늘은 (0) | 2013.01.26 |
2013년 카렌다가 나왔어요 ~~ (0) | 2013.01.21 |
Histoire D'hiver(겨울이야기) - Kentaro Haneda (0) | 2013.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