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람이 숲으로 갔다
아부지의 숲은 궁금했다.
바람따라 가고 싶었다 .
아이들(두딸)은 떠나고. 이제 내 시간
차갑고 시린 허무만이 겨울 햇볕을 가벼이 받아 내고 있다
마땅히 뭘 끓여 먹지는 못하는지라 차 생각이 나지만
가벼운 커피 한잔을 놓고 있다.
지금까지 알고 지낸 그 양지바른 햇빛이 아는 체를 하느라
무릎위에 까지 살금살금 기어 올라왔다.
손을 벌려 그림자 놀이를 나는 한다.
등에 머무른 시린 허무는 뭘까? 문득 박범신의 글귀가 생각난다.
"어쩔 수 없음 "
삶이 신비라면 탄생과 죽음이라는 두개의 신비사이에서
우리가 잠깐 존재하는 연약한 것들이라는 것 -박범신
연약하면 허무는 더 크게 오는 것일까 ?
가끔은 들러 음악을 든는 집이 있는데 문을 잠궜더라고
그럴 수도 있겠지이...그 들려주는 보시도 못하는 것인가 ?누가 그러더라고 헌금하고 보시 했다고
예수나 석가 한테
무엇을 이루게 해달라고 흥정하지 말라고
다만 "어떤 일이 일어 나더라도 제가 다 수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 혜민스님이 그랬다지
오늘 아침 가정주부로 살았다.
마눌님이 없어졌어. 해서 밥하고, 빨래게고,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 조터만 께끗하니
아이들 깨워 밥먹이고 ,막내놈 학원보내고
그리고 나서 혼자 있는데 그놈이 왔지 "허무"
그래서 어쩌겠어 그냥 놀았지 ,겨울빛도 쪼여주며 빛을 많이 쪼여야 한다잖아 ...
오늘은 두딸들이 일주일 예정으로 동남아 자유여행을 떠났다.
바래다 주는데 킥킥대고 깔깔 거리고...
난 내 딸이지만 그들이 부러웠어,젊다는 것 ! 아마 그때 그 허무란 녀석이 새치기를 했나보다
나만 졸졸 ....
헤민아 (둘째딸 )잘 다녀와 ~~대답은
"아부지 ~~심심할까봐 노트북에 영화 최신겨 다운 받아 놨어요" 한다
큰녀석 왈 ~~" 아부지 울지 마세요 !! 자매들은 금방 올겁니다'ㅎㅎ한다
북한산 인수봉이 더 높아 보이고 , 얼어 붙은 눈꽃은 더 하얗다
내일은 저길 다녀 와야 겠다.
.................................................................................................................................
'Galleryshop·洗心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권의 책속에서 삶을 읽는 남자 - "이젠 죽을 수 있게 해줘" (0) | 2013.02.19 |
---|---|
세뱃돈과 덕담 - "안 된것은 안 된것이고, 안 된것으로 된것이이고 " (0) | 2013.02.11 |
2013년 카렌다가 나왔어요 ~~ (0) | 2013.01.21 |
Histoire D'hiver(겨울이야기) - Kentaro Haneda (0) | 2013.01.20 |
"힐링은 침묵이고, 셀프다 " (0) | 2013.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