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정이 있는 곳 - 그리고 망끝 전망대 보길도 "
인생은 여행길
당신은 인생이라 불리는 여행길을 누구와 함께 걷고 있습니까?
혼자 걸을 수도 있고 누군가와 함께 걷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 가는 여행이 나쁠 것은 없습니다.
의견이 달라 다투는 일이 없을 테니 여행길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이란 여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다른 사람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인생길 위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며
여행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기도 합니다.
"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한다"
독일의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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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하고 나선 마지막 여정지 보길도 입니다.
-아들하고 여행길을 나서야겠다라고 마음 먹은것은 아버지학교를 수료하고 나서다.
이제 나의 최종학력은 "아버지 학교"이다.
이 세상에서 아버지란 이름으로 거대한 인맥을 형성 한 것이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이제 아이들의 등이 되어 주고싶다.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 언제고 기댈 수 있는 "아부지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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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해수욕장에서 늦은 출발 ~보길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마지막 배가 떠날채비
차를 아무데나 파킹~ 매표소로 달려가
"보길도 마지막 배죠?"
"오늘은 못 갑니다"
매표소 직원의 말이다
'그러지 말고 ...저쪽 배에서 오라고 손짓 하는데요 "
"...."
" 타고 못타고 알아서 할테니 매표는 해 주세요 "
"그럼 빨리 가보세요 "
" 고맙습니다 "
허둥지둥 뒤돌아서 차 몰고 배에 도선 하자마자
" 아빠! 아빠! " 아이가 놀라 부른다.
" 왜 ...무슨일이야 ?'
" 배가 떠나요 "
"아니 배가 ...차가 정차도 안했는데 ..우씨 ~~ "
차는 비스듬히 파킹 사이드를 채웠다..안전이 우선이니...
"하이고 아빠..간발의 차로 보길도 들어 가네요 ..와 스릴 만점이다"
스릴 ? 아빤 땀이 비질비질이구먼 .아무튼 굳이다 ....
행운은 우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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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의 밤을 꿈꾸며 여유를 찾았다.바로 저곳이 육지의 끝인 "땅끝"이다
섬들의 향연 ..그곳에 가고 싶다 " 섬 "
우리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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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에 도착 바다가 보이는 청별항에 숙소를 잡았다.
첫 집에 들러 방이 딱 하나라는 말에
아이의 ~ 아~~하는 탄성 소리가 들린다 / 무시하고 다른 집에 들릴려고 나서니
" 아빠 그냥 잡지요 (숙박) 그러다 없으면 어쩌시려구요 "
" 그래도 오늘 축구 경기(올림픽 대표 스위스전)볼려면 넓은데로 해야지"
다행히 두번째 집에 들르니 맘에 들었다
"이정도는 되야지 "하고 짐을 풀었다. 저녁 식사때까지 여유가 있다.
세연정에 들렀더니 관람시간이 지나 곡수당과 낙서재를 가기로 했다.
-곡수당(曲水堂)
선생이 건물 짓는 것을 싫어하여 아들 학관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지은 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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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재(樂書齋)
윤선도선생이 보길도에 정착하기 위해 제일 먼저 지은 살림집이다.
85세를 일기로 낙서재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세연정, 곡수당, 무민당, 정성암 등 모두 25채의 건물과 정자를 지었다고 합니다.
건너편 산자락에 동천석실이 보여 줌으로 올랐습니다 .ㅎㅎ
정자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다산 정약용의 천일각처럼 경치는 빼어 나지 못해도 책읽기는 안성 마춤인 듯 합니다.
동천석실(洞天石室) 은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 세운 한 칸짜리 정자로 서책(書冊)을 즐기며
신선처럼 소요하는 은자(隱子)의 처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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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망끝 전망대입니다.
땅 끝, 하늘 끝 ,바다 끝이라는 곳입니다.
30분정도 일찍 왔더라면 일몰이 장관이라는데 ...
볼 수 있었을 텐데 ... 아쉬움만 가득
그래도 그 아쉬움을 남겨 둬야 다음에라도 오지 않을까 ?
그 아쉬움마저 없다면 ..내 생애 보길도는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 ...
다시 보러 가야겠습니다.
...
아들녀석 두손을 꼬옥 잡아주며
" 경치 참 좋구나 "
"예 아빠~ 다음엔 제가 모시고 올께요 "
"그땐 누나들하고 가족끼리 오지요 "한다.
내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 " 그러자 구나 "
저녁 식사후 청별항 탐구에 나섰습니다.
노화도 이목항과 보길도 청별항을 잇는 다리 입니다.
이곳은 건너편 이목항입니다.
이제 새벽에 축구를 볼려면 들어가 눈좀 붙어야 해서 기념으로 한 컷..
밤에 축구도 이기고, 기분 좋은 아침으로 세연정에 들렀습니다.
회수담(回水潭) -
세연정 정원의 일부로서 인공적인 요소가 두드러진 네모꼴의 연못
제 눈에는 꽃만 가득합니다.
개연도...
수련도...
세연정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으로
고산이 이름 지은 정자입니다.
흔히 보길도하면 윤선도 유배지 하는데 이곳은 윤선도의 유배지가 아닙니다.
고산(孤山) 윤선도가 유배생활이 끝나고 선생이 고향인 해남에 있을 때
병자호란의 소식을 듣고
향리 자제와 의병을 모집하고 가복들을 거느리고 배를 타고 강화도에 이르렀으나,
(제가 알기로는 가던중으로 알고 있슴)
인조(仁祖)는 이미 남한산성으로 옮겨 적과 대항하다가 항복한 후였다.
이에 울분을 참지 못한 선생은 세상을 등지고 탐라(耽羅:제주도)로 가는 길에
이곳 보길도의 산세가 수려함에 매혹되어 머물게 되었다 한다.
" 하늘이 나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려고 나를 이곳으로 오게 했구나 "하고
탄복하였다는 얘기도...
안내문안 ...윤선도의 무릉도인
세연정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에 있다고 한다.
담양의 소쇄원과,영양의 서석지, 보길도 세연정이 우리나라의 3대 정원이랍니다.
본분으로는 오히려 아담한 소쇄원이 제격이지만 규모로는 단연 보길도가 우세하다.
세연정에는 동서남북으로 각자 다른 이름의 현판이 걸려있답니다.
서쪽 현판에는 연못에 일곱개의 바위가 있다하여 칠암인데
그중 혹약암입니다.
세연지(洗然池)
- 우리나라의 정원유적 중에서 조형처리가 가장 화려하고 광대한 연못으로
계곡의 물을 잘 이용한 연지(蓮池)
동백숲도... 시골 아주머니 보시라 생각하며 옥수수 사라고.
옥수수 참 맛 있었다.
가끔은 하늘을 보면 그곳에도 꽃이..반겨주고
칠암을 설명 해줬더니 일곱개가 안된다며..까칠하기는...
3일째 - 첫날은 부자지간이어도 스킨쉽은 싫어 하더니
이제 어깨동무도 해준단다.
...
바위하나 여기 있네 ...하하
아들이 건너는 곳이 판석보이다.
판석보(板石洑)
- 우리나라 조원 유적중 유일한 석조보로 세연지의 저수를 위해 만들었는데
평소에는 돌다리가 되고
우기에는 폭포가 되어 수면이 일정량을 유지하도록 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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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건너온 판석보입니다.
아침먹고 세연정에서 반나절을 보낸 듯 합니다
이제 나서야 합니다.관람객이 많이도 옵니다.
보이는게 보길대교 입니다.
눈은 부시고,
옥수수는 맛있고...
아빠도 찍자며....부릅니다.
이제 2박3일의 여정이 끝나 갑니다
보길도에서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갑니다.
땅끝전망대로 모노레일이 오르는데 더위 먹은 듯 오르지 못 합니다.
몆해전에 들러던 곳이라 생략 !!
이곳은 그 유명한 땅끝 일출장소 입니다.
저 바위 사이로 해가 뜨는 일출이 장관인데 일년에 몇일이 안된다고 합니다.
...
땅끝에서 완도로 나가는 통호>>영전>>북평의 해안도로 입니다.
어릴적 걸어 다니며 뛰놀던 놀이터 입니다.
이 길을 서서히 드라이브 하며 아빠의 유년시절을 들려 줬습니다.
애기 하는 동안 차 안에서 아이가 사진을 담습니다.
산을 오르고, 바다에서 헤엄쳤던 이야기..
어릴적 고향 마을에 들렀습니다.
커다란 샘이 있었는데..
마음이 왠지 울컥 ~~하늘을 바라다 보니
저 소나무 무성한 곳에서 여름방학이면 책을 읽었던 기억이..
그러다 하도 더우면 친구들과 바닷물에 첨벙 ~~멱을 감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이곳이 이순신장군께서 진도 울둘목으로 향하던중
하룻밤 숙영을 했던 곳입니다.
고샅도 둘러 보고 ...
나의 촌스러움을 (소울/서정적,낭만적 여유로움 그리고 인내 하는것 모두)..
아들녀석에게 채워주면서.....인증 샷
Epilogue / 여행을 마치면서
실학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속에서 뭘 찾는다는건 넌센스다.
단지 아들과 걷고 싶은 길이었다.
태초에 길은 없었고 누군가 걸으면 길이 되었다.
난 단지 누군가 걸은 그 좋은 길을 아들하고 걷고 싶었다.
혼자도 좋지만 "동행"이고 싶었다.
때론 바람이 되고 싶은 날이 있다.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나,
가슴 저미는 슬픔이 없어도 , 그냥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나고 싶은 날.
그런 날이면 난 길을 생각한다.
평행선으로 나란히 달리는 기찻길 같은 "동행"
그러다 그 길은 언제고 합쳐저 하나로 통하는 길 말이다.
그 길위에서
아들과 나는 나란하였고,동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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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날의 청춘이 아깝다고 느낄 때는,
내 나이를 자각할 때가 아니라
추억할게 없을 때이다 / 애플
.............................................................................................................(시 하나 생각난다)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다
낯선 친구 우리 만나면
문둥이끼리 방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황톳길 숨막히는 더윗길
길을 가다 신발을 벗으면
발가락이 또하나 없고
남은 두개 발가락 잘릴 때까지
천 리 먼 전라도길
문둥이 시인으로 알려진 한하운님의 "전라도 길"이라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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