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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udio~~!!]/Family 카르페디엠

시월의 마지막 날 문자

 시월의 마지막 날에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고
아이들 세녀석에게 문자를 보냈다.

쎈티해지는 아빠와는 달리 큰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가족 모두가 꿈도 이루고 행복하게요"란다
가족이란 단어가 새삼 아이의 마음을 엿보게 한다.

 

문자를 보내고 마음에 걸렸는지 전화가 왔다.
"아빠~' "어디세요 ?" 한다.
"아직 퇴근 전인데.."
"7시가 넘었는데요 ..."
"저는 공부같이 했던 언니가 저녁 사준다해서 조금 늦는데..."
" 이따 전화 드릴께요.아빠 "
"아니 그럴 필요는 없다.얘기하고 놀다 오너라" 했다.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자근딸에게 전화를 했다.
제일 먼저 반응하는 녀석이 묵묵부답이라...


" 자근 딸 ! 오전 문자도 먹어버리고 조금전도 그렇고.."
"무슨일 있느냐 ?" 물었더니 " 월말 이잖아요"
"월말 ?" 순간 당황- "아니 학생이 무슨 월말?"
"ㅎㅎ 알이 다 돠어서 아빠..내일 문자 드리려고 했어요 한다"


통신비가 많이 나와 요금제로 바꾸고 ,요금제라 다 쓴 모양이다.
걸려 오는 전화는 받을 수 있단다.

"딸아 비상시을 대비해서 알 몇개(문자 할 수 있는)는 비축하지 그랬어"
"알았어요 아빠 " 한다. "외식은 주말에 하게요" 다 시간이 안 맞는다고 한다.
난 외식하자고 문자 한적이 없는데 ...ㅎ

마지막 날이라 외식을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 시간되면 하자꾸나 " 했다.

 

 

 

 

 

아들녀석은 학교에서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하고 오면 11시30이다.
모처럼 춥다며 학교를 태워 달란다. 걸어서 10분정도니..

굳은 날씨가 아니면 어지간해서 태워다 준다 해도 싫다는 녀석인데 웬일 ?
"아빠 죄송해요 어제 문자 답을 못드려서요" 한다


그말이 하고 싶어서 차를 태워달라고 ..소심한녀석 같으니라고.속으로 생각했다.

"아니야 답 받으려고 문자 보낸거 아니다"
" 추운데 급식 잘 먹고..." 공부 잘하라는 말은 참았다.

"잘 다녀와" 했더니
"예~ " 하며 운동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녀석의 등을 바라보며

아직은 내 생활을 양보하며,
가족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보았다.

 

 

 

 

매번 찾아오는 같은 하루도
시월의 마지막 날엔 또 다른 하루가 나를 깨우며 지나갔다.
세상의 모든것에 감사하고,
모두가 고마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