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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서 ~~!!]/시가 있는 아침

길은 떠남이 아니라

 

       길은 떠남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 

                                                        횡계에서 어느 겨울날  모델/애플

 

너에게 - 유치환(1908~1967)

 

물같이 푸른 조석(朝夕)이

밀려가고 밀려오는 거리에서

너는 좋은 이웃과

푸른 하늘과 꽃을 더불어 살아라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한 산정(山頂)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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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역할 수 없는 불가피함으로 주어지는 일상이라면, 서로들 어울려 두텁고 두텁게 마음들 쌓아야 한다.
밀물과 썰물로 이어지는 나날 속에 그래도 홀로임이 뼈저릴 때, 그 외로움의 정체가 너라면,
너는 내몰 길 없어서 나의 운명일 수밖에 없으리라! 홀로 고독한 산정(山頂)을 더듬어 나아가는
저 그리움이라는 세로(細路)는 지상의 길인 동시에 우주로 이어진 통로인 까닭에. <김명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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