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떨어졌어도 꽃은 절대 지지 않는다.
꽃은 이미 내 마음속으로 왔기 때문에.
아쉬움 때문에 찾은 길...새벽 공기를 가르며 깊은 골짜기에 당도하니
"어라" 웬 차 한대가 서 있습니다.
노부부가 차안에서 오븟하게 깁밥을 드시고 계십니다.
저분들도 분명 꽃을 보러 왔겠지 ? 이 시간에 ,이 장소면
하, 내 생각이 맞나 ?
철없는 녀석들이 늦게 피어날 수 있다는 생각
호오 재미있겠다.홀아비 바람꽃, 앵초,얼레지등
제가 보고 싶어 하는 이녀석들의 꽃선은 아마 태백산 금대봉에 있을 겁니다.
거기도 이제 아주 늦은 감이 있지만
정 보고 싶다면 여름이 오기전 곰배령을 가야 하지만.
아침공기가 쎄합니다.
차 본닛위에 커피를 타서 마시려 하는데 먼저 도착한 차안에서
인자하신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참 고상하신 취미를 가지셨구나 생각했습니다.)
"으름넝쿨"보러 왔느냐고 ? 묻습니다.
"아니 ,할머니 제가 어찌 꽃을 보러 온지 아느냐고 ?" 물었더니
차 트렁크에서 카메라를 꺼내는걸 보았답니다 "헉"
도착 후 줄곧 제 행동을 스캔 한겁니다. ㅎ
"으름넝쿨" 필 시기는 아직 이르지 않나요 ?했더니
누군가 여기서 지난주에 찍었단다.
'할머니 커피 한 잔 드릴까요 ?" 했더니
손사래를 치시며 빈 컵 하나만 달라 한다.
잠시 후 종이컵에 부치게 몇조각을 담아 오셔서
드시라 내밀면서 " 미안해요 줄게 이렇게 밖에 없어서 "
(종이 컵에 담아 준것도 미안하고 부치게라서 ...)
"아이고 ,제가 고맙지요 "
산골짜기에서 내려온 바람이 커피향을 진하게 진동했는지
할머니께서 "커피향이 좋다"라고 하시며
한 잔 달라 하신다.할아버지 갖다 드린다고.
그러시라고 한 잔을 타서 드렸다.
"저 먼저 올라 갑니다 .서서히 올라 오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고
개울를 훌쩍 건너 부치게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싸한 어머님 사랑 같은게 입안 가득하다.뭉클 ... ...
속으로 "으름 넝쿨"을 찾아 드려야 겠다. 생각했다.
숲은 생각보다 우거졌다.
새로운 임도도 중턱을 가로 질러 새로 생기고
이곳 자생지도 몇년이나 갈 수 있을 까 ?생각하며
토닥토닥, 껑충껑충 개울 돌다리 건너며
아무 생각없이 깊은 산으로 들어 가는데 보라색이 눈에 들어 온다.
골무꽃이다.
뒤돌아서는데 다래꽃이다.
국수나무도 빛으로부터 매력을 발산
새로운 잎도
빛을 받아낸 모든것이 꽃스럽다.
하, 앵초의 흔적
이게 으름넝쿨인데 꽃은 아직... ..
혹시 다래넝쿨을 착각한건 아닐까 ?
말발도리로 보이는데 ...
외롭게시리 ,어찌 딱 한 송이만 "원츄리"
두루미 천남성
저만치 홀로 피었네요
우산나물도 꽃이지고
싸리꽃도 달랑 한 송이
빛으로만 보이는 것을
지칭개도 어느 길섶에서
남쪽에만 있다는 붉은 찔레꽃도
오를 땐 빛이 없어서
하산길에 다시 다래꽃을 담아 보았습니다.
초롱꽃 담기가 어려운녀석입니다.
그래도 안 담으면 서운하지요
전 하산길인데
노부부는 이 초롱꽃하고 노시느라 여념이 없으시고
옆으로 다가가
"으름넝쿨"은 아직 이른 듯 싶고 혹시 "다래꽃"을 차각한게
아닐까요 했더니... 할아버지께서
"그분은 착각 하실 분이 아니란다" 어찌나 단호 하신지 ?
전문가이신가 ? 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다래꽃 나무 밑까지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많이 담아 오세요"하고 인사를 건넸다.
담아온 꽃 몇군데 지점을 대충 알려 드리고 ,
어느 지점 위론 올라 가지 마시라는 당부도 드렸다.
경험상 산에는 기氣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한게 아니고 싸아하니 소름이 돋을 정도의 기氣가 느껴 질 땐
산의 경고쯤으로 받아 들이고 하산 해야 하는 것이다.
길가 금계국이 한가롭다.
양수리 풍경이다.
출근하여
책상앞에 당도하니 10시였다.
하
오늘 하루가 온전히 남아있다.
하루를 보내고 온 듯 한데
기분좋은 날이네~~
' [山 속에서 ~~!! ] > 野生花 출사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시때때로 여유를 부려보자 !!~해오라비난초 보러 창경궁으로 (0) | 2015.08.05 |
---|---|
반야봉에 꽃을 피우다 (0) | 2015.07.29 |
때 늦은 발걸음일지라도 (0) | 2015.05.31 |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0) | 2015.05.27 |
믿어도 될까? (0) | 2015.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