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금초를 못하여
모레가 추석인데 금초를 하러 나섰습니다.
내 젊은 날에는 관리소에서 잔듸를 깍기전에 구슬 땀을 흘리며
금초를 하였다. 혹 그 땀방울이 불효를 대신 할 수 있는 업보의 양인것처럼
그리고 세월이 한참을 흐른 뒤에는
관리소에서 관리 한 다음에 들러 쭈삣거리는 풀만 다듬어 주기만 했다.
요령이 생긴 것일까? 효에 대한 마음이 삭혀 지는 것이었까?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성묘길이 더디어 지고...
뜸해지고 ...나도 나이를 먹은 것일까 ?
내 아이들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을까 ?
이러한 예절도 어른을 공경하는 예의범절의 척도로 가늠 할 수 있을까 ?
성묘길 ...생각이 많아 지는 길이다.
예전에는 소풍가는 일이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추석 밑에 길을 나섰으니 불효는 불효다.
바쁘다는 핑게는 어리석음이다.
그래서 보기좋게 "왜 이제 왔느냐며 "
벌침을 맞았으니 ㅠㅠ
말벌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모든걸 잊으시라 !! 그대여
그 길에도 항시 반겨주는 이들이 있으니 ...
보라빛이 반사하니 주변이 다 보라였다.
산등성이에 이녀석이 젤 먼저 아는체를 했지...
참 맑기도하지
올해는 칡꽃을 많이 보았다.
인연이라 생각한다 .참 좋은 사실로 인하여 ...
하늘도 높고 ..내 마음도 끝없이 높고 ...
물봉선 . 언젠가 4~5년 됬으리라 이녀석을 들여다보니
사람 목젖처럼 윗 꽃잎에서 암술이 붙어 있질 않은가 참 신기해서
그 다음부턴 담기 시작했다.
산소 한 쪽 곁에서 마중이라도 하 듯
'참 쓸쓸해 보여서 ...."
늘 그랬지
네 녀석 포즈가 고급이라서 빼 놓지 않고 담았던 기억이 난다.
빛이 친구가 되면 다들 화장을 하지
난 어떠냐구 ? 너도 그렇구 ...
귀여운 녀석 ...
놓치기 쉬운 장구채로구나..
여뀌?일까
고마리인줄 알고 담았는데 아닌데 ...
고마리가 골짜기를 붉게 하고 있었다.
장대여뀌로구나
조개풀도
앗 이녀석과 눈씨름을 한 참...
꿀 사냥을 해도 좋으련만 눈치만 ...
벌을 쏘이고 개울가에 갔더니
이녀석 알아차리고 포즈를..
항상 거기에 있지
이 보라빛 닭의장풀도..
세상이 변하여도 니네들은 영원하겠지
해마다 찾아오는 영겁의 꽃으로...
그래서 한 해를 살고 가도 그리 도도할거야
인간 앞에선 더욱더
우리네 인간은 춘하추동을
몇 해나 맞을까 싶지 ..그래서 자연앞에서 더 작아지는 모습
그래서 스스로 놓여있길 바라는 것이고
.
.
.
.
自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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