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시 / 이해인
사진 / 애플 창포원에서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오월
어머니,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찿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되게 하십시오 / 이해인
연휴 끝자락 / 비가 오락가락 마음은 산에 있으나 이내 포기하고
가까운 서울 창포원으로 갔다. 여전히 비는 한 두방울씩 토닥거리는데
왠지 싫지 않았다. 2시간여의 산책 시장끼가 슬쩍 집으로 왔다.
참 좋은 곳이구나 생각했다.
'[생각 속에서 ~~!!] > 나의-詩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화문 소경 - 그 어느 휴일에 (0) | 2013.11.26 |
---|---|
칠월의 장맛비 (0) | 2013.07.12 |
오월 - 그리고 이제는 편히 쉬시라 !! (0) | 2013.05.18 |
네가 그리울 때는 (0) | 2013.04.06 |
시간 /時間 - 그의 동무가 되고 싶다. (0) | 2013.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