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울타리 /오영록
이른 봄 뒤란 서성이다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무심코 디딘 걸음에 채송화, 맨드라미, 봉선화,
백일홍 고 어린것들이 배시시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투박한 이 걸음에 얼마나 많이 상할지 몰라
한참을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같은 봄날엔
들길도 조심하라고
꼭 그러라고
아지랑이가 울타리를 칩니다.
그 울타리를 마음껏 넘어 다녔답니다.
눈目길이 말이죠...
냉이가 맞습니다.
.
.
.
.
어느 날에 호수공원에서
Sacred Gath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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