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나의 사추기 思秋記(연평도일기)
#1
생각한 만큼 보이고 , 보이는 만큼 생각하게 한다는
나의 믿음과 같이, 보이지 않는 동운冬雲과 함께
내 인생도 풍화되어가는 아침이다"
무엇을 생각하고 ,그 무엇의 끝에서
생각을 정리 한다는 것은
아직 내 맘이 허락하지 않는 까닭에
시간의 흐름에 당분간은 맡겨 놓기로 했다.
존재 / 무색 / 무취 / 무형 /
바람 냄새는 또 뭘까?
내가 바람이고 싶은 이유
세상속 슬며시 오늘은 웃고 싶다
싸늘한 아침에 맑은 공기를 나는 무척 좋아 한다.
그 자연의 피부를 좋아한다
생각의 끝으로 가는 길에는 그 피부만큼 냉철함이 없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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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것은
엺어 지는것은
닳아 지는것은 세월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
그리움도 닳아 없어 진다면 우리는 허무할거야
메마른 가지처럼...
#3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사내는 생각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계절의 변화가 온다는 것을 사내는 안다.
잠시 시간을 미루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은 계절이다.
가을 햇살이 빗금을 치 듯, 별의 언어로 허무를 깨닫는 밤이 많을 것이다.
해탈은 멀고 허무는 가까워 지는 계절 /
가을이 오기전 가고 싶은 곳이 있었던 사내
이미 떠난 것이 있다면 ,작별을 해야지 가슴속에 봉인된 사랑처럼/
들판에 들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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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언제나 당신은 내 안에 있어요
기다리는 계절처럼 ,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당신과 함께.....
#5
어찌 이리 가슴이 두근 거리고
답답하고 그러다 멍한 것인지
권혁웅시인은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은 누군가 밖에서 두드리는 것이라서" 그렇다고
그러면 내가 멍한것은 "그대가 아무말 없는 것이라서" 그렇다고
아무런 기척 없어도 / 잘 살고 있는가 보다 /
화가 나다가도 / 더 아프겠지 하고
그러다 생살 돋아 나 / 아픔이 가실 때 까지 /
위안 받으려 스스로 위로하다가 / 그래도 어찌 있는지
어찌 보내고 있다고 하면 / 덜 아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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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제와 같은 하루가
같은 방식으로 찾아 왔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 찾아 온다
이 허무와 같은 날들이
어떤 날은 기쁘게,
또 어떤 날은 슬프게도 찾아 온다.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겠지
마음속 잡내를 털어 내려고 애를 쓴다
애를 쓰면 쓸수록 달라 붙는 그 허상/
그 허상의 몰골은 이렇게 비오는 날이면
더 우중충하게 주변을 서성인다
몹쓸 놈 -
그렇다 몹쓸 놈이다.
오늘 하루도.
12년10월08일 연평도의 밤
텅 텅 텅
폭격소리에 놀랐다
몸을 웅크리고 이불속에서 귀를 귀울였다.
가슴을 조인 잠결이다
살고 싶었다/ 온갖 인연의 숨소리가 가슴을 먹먹하게했다 살고 싶다
한 때는 그렇게 (살고싶어)죽고 싶었던 날이 있었지만 이 무슨 ?
살고 싶다니 ? 전쟁이 일어난건가?
잠시후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바람이 불고, 억수같은 장대비가
섬바다에 내렸다.
비라니, 비 때문에 이런 아이러니한 시츄에이션
사내는 후~ 안도한다
새벽2시30분이다.
이 밤중에 삶이 끈질기게 나를 시험했다니
그래 살아 있다는것도 고마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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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장면1
사내는 졸고있다
아니 그ㅡ냥 편안한 자세가 조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아우성이다
목소리 큰녀석이 뛰쳐 나온다
사랑이라 말하지 말란다/ 이미 상처 투성이고 이미 상처 받은 것은 자기 몫이니
자기 치료라 한다 / 그럴 수 있을까 ?
사내녀석은 바보처럼 흐릿한 판단을 하는 모양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
아니 지금 누가 누구 보다 뭘 어쩌라구 ..화가 치민 모양이다.
그래도 어쩌지 못하고 참느라 안절부절이다.
몇시간 전부터 마음에 안정을 찾으려 먹과 붓을 펼친지 오래지만
이미 먹물은 말라가고 있다
그 딱딱한 만큼이나 사내의 얼굴은 굳어져 버린것이다.
안다. 그 사내는 어떤 방식으로 자기 화를 다스리고, 치유를 해야 하는지도
그런대도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 영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손의 움직에서 감지한다
딱딱!!톡톡!!거리는 볼펜의 탁성이 그것을 감지 한지가 한참이다
드디어 폴더를 열더니 덮는다.
저것도 몇시간 째 반복적이다
사랑은 기다림 / 사랑은 울림
사랑은 벨소리
#8
언제까지 이렇게 나는 살아야 하는가
그대가 있으면 좋아라 하고
그대가 없으면 어느것 하나 할 수 없으니
허망한 세월만 하늘에 구름처럼 흐른다.
눈을 감아도 잠을 잘 수가 없고,
눈을 뜨는 아침에도 그대가 찾아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바람부는 들녘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무상의 세월이련가 ?
도무지 일을 할 수 가 없다.
그대가 찾아와 떠나 가지 않는 하루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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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진
익숙한 걸 다르게 찍어야 - 좋은 사진은 그런 것
힘들게 찍었다고 ? 그건 다음 문제
사진은 발로 찍는 것 - 작품은 하늘이 내려 준 것
#10
풍경 1
사내는 오후시간에 또 외출이다.
문지른 꽃이 아름다워서 일까 ?
짓물러가는 내 가슴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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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루의 외출이 / 하루의 외식이 전부는 아니다
죽는것에 오늘도 성큼성큼 /나는 들어 간다
눈부시도록, 눈물겹도록
미래를 꿈꿨던 내 젊은 날
이제는 올 수 없겠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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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라는
미당의 시구를 나는 좋아했다.
빈 그릇이 무(無)가 아니라 공(空)이라고 해도
그것도 한낱 당신 눈의 그늘일 뿐이어니…
#13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게 선물하는 순간부터 ...
그 선물은 어른이 되어야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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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정말로 너를 사랑해도 괜찮은 거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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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죽은 사람은 절대 안돌아 온다"
아무리 극한 상황일지라도 다시 한번 용서하라!!
세상을 설겆이 하듯 / 마음을 세탁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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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12년 10월 21일)
나에게는
그 정직한 절망은 몇번이나 있었을까?
그 정직하다는 말이
나에게는 참된 성공쯤으로 들리니 나에겐 언제쯤 참된 성공이 올까?
여전히 나는 오늘도
오늘의 끝을 향헤 달려가는 남은 8시간을 또 멍하니 보내려 하고
어디에도 쓸 계획도 없이 빈 사무실에 홀로 있으니 말이다.
가을이 타는 듯 , 마는 듯 환절기 쯤으로 치부하려 해도
공허하다는 느낌은 생체리듬을 흐물거리게 한다.
.
.
.
.
그래서 철저한 혼자이면 어떨까 하고 ?
섬이란곳을 갔지만 생각의 끈은 여전히
넘실대는 파도속에서 꿈틀거렸고 동선이 묶인 연민의 폭은 깊은 해저로 사라지는 듯 하다
해가 뜨면 밀물로 다가왔다.
어느때는
산 중턱에 걸터 앉아 물에 빠져드는 일몰의 황홀함을 보며
도종환님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의 시 한구절을 생각해 내곤했다.
해가 저물기전 찬란한 노을과 황홀은 한번쯤 허락하시리라는/
아직도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구절을생각을 하며
산등성이를 내려 오는 날에는 발길이 가벼워 길섶에 누운 꽃들도 보였으나
침묵으로 치닫는 밤의 고요는 등이 시리어 잠을 이루지 못햇다.
애써 낮선 곳이라 여기며
환경이 바뀐탓이라 치부했지만, 그게 아니라면 얼마나 서러운 일인가?
나에게도 얼마만의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았을텐테
이런 시간을 허락하며 이러고 있다니 참으로 서러운 일이다.
그랬다 .그 섬에서는 ....
#17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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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텀테이션Temptation/유혹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슬퍼도 슬프지 않는 마른 가슴
가을이라고 이름표를 달기에는 너무 아프다.
너무 아파서
하늘에 떠 있는 구름를 따라 나선다
이 창살 없음이 더 슬퍼서 / 자유라 말하기는 내가 너무 어렸다
저 시린 달빛이 마음에 남는다
그 어느 초겨울
바람이 불던 때 그는 가고 없었지
그리고 눈물 마른 돌담길을 돌고 돌아 아침이었던가
그리고 잊고 살았지 .그 시린 가슴이 지금 내게 왔다.
어느 곁, 어느 우주를 돌다가 이 가을 끝에서 내게로 왔다.
울고 싶어도 눈물이 없는 마른 슬픔으로 !!
#19
가을은 흔들림
낙엽도 ,갈대도 마구
내가 나를 끌고간다
오늘도
참 힘들다
사람이 그리워 사람의 마을로 가는것은 -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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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창가에 꽃을 두고 싶다
그대는 꽃으로
나는 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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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견딜 수 없는 이 아픔
참을 수 없는 이 슬픔
또
난 혼자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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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언제나 사랑은 끝날것이라 믿고
그럼에도
사랑보다 오래 가는 것은 없음을
사내는 더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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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천심天心
천심은 안정제이다
신문 한 줄도 읽지 못하는 이 불안함
불안은 죽음의 끝으로 끌고 간다 / 천심이 필요하다
벌건 대낮에 나의 멍을 보여준다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이
덥썩 나를 감싼다
#24
빛이 스민 시간 여전히 섬 산책에 나섰다
산당화도 곱게
백일홍도 곱게
가을곁에서 여전히 졸고 있다
소영도리 꽃이 계절을 잊은 채
섬의 골목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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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월25일)
따사롭다
감국의 향기가 다채롭다
해안 바다가에서 엎드려 감국을 담는다
맞바람으로 들이닥친 감국의 향기에 사내는 잠시 졸도 하였다
감국의 천지다
해변가 절벽에 감국의 모습이 정말이지 이쁘다
그리고 때론 쓸쓸하게 보인다.
아 이놈의 국화향기 ~~사람 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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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음에 남겨 둘 목소리가 없을 때
웅변이 되어간다고 한다
더 침묵이 되어 가는 가을
남겨둘 목소리를 찾아
이것이 전부라면
즐기는 감옥도 좋다.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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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0월26일)
오후에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더 늦은 시간에는 자근딸의 전화가 왔다
왠지 외롭다는 느낌이 왔다.
문득
아들아 사랑해!
딸 사랑해 !
인생은 이렇게 슬프게 되는구나 했다.
#28
숙소를 옮겼다
바닥이 너무 차가워 밤마다 주위의 사물은 보공이었다.
옮긴지 사흘째 방안공기를 조절에 실패한 탓에 감기가 왔다
콧물
이곳 섬은 약국이 있나 ?
육신이 섬의 기운에 차츰 지쳐감을 느낀다
이 순간을 이겨볼 요량으로 아랫목에 잠이 들었다.
옷이 흠뻑 젖었다
지칫/ 잠시 다른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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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어젯밤 감기 소식에
기다림
큰 딸아이가 패딩 쟘바를 사서 보낸단다
기다림이다
모처럼의 즐거움이다 - 딸아이의 선물에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
얼마만인가?
25세 - 난 그때 홀로 되신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
군대를 갓 제대한 파릇한 젊은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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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잊고는 살 수 없을까 ? 생각했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도 잊혀지는 무서운 일이 생기는 곳이 외딴섬이다
유일한 통로는 자연의 힘이다
자연의 힘 앞에 우리는 굴복한다
오늘도 배는 출항하지 못하고 묶여있다.
언젠가 그 자연이 내 영혼마저 묶는다면
나는 더 자유로운 새가 될 것이다.-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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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0년28일 (토))
모처럼 마눌님께서 전화가 왔다.
불편한거 없냐고?
머 보낼거 없냐고?
그냥 공허한 소리만 들렸다.
마른 공기만이 가득했다
사내는 그 시간에도 혼자라고 생각하고
그냥 이대로 죽으면 어떨까 ? 생각하고 있었던 찰나였다
한낮에는 꽃게를 잡아와 휑구는 연평도 어민들의 시린 손을 보았다.
고생과 삶에 찌든 주름진 손-
그 손에서 내 어머님 손을 보았다
그립고 그리운 어머니 !
죽어 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들이 줄을 타고 있을 때 마눌님의 전화였던 것이다
전화기속의 마른 대화는 밧데리가 방전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리에겐 할 말이 없었다"
억지스런 마눌님은
-아이들이 카톡을 해도 문자를해도 답이 없다고 한다
-큰 아이의 사진 한장만 왔을뿐인데..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우린 이방인이다
"토요일이구나"
나는 생각하며 집을 떠난지 오래됐는데 아빠에게
무심히도 전화 한통화도 없구나 생각했던 오전이었다.
늦은 시간 이 메마른 마눌님의 전화는 화해의 제스처일까
그저 씁쓸한 미소가 흩고 지나갔다.
우린 너무 멀리와 있다고 사내는 생각했다.
#32(10월29일)
새벽 일출이 보기 좋았다.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다
불편했다
침대가 아닌 차가운 바닥 그냥 죽고 싶었다
열십자로 반듯이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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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0월30일)
새벽녁
꿈자리가 좋지 않았다
왠 일일까 ?
..............................
#34(11월01일)
한 번쯤 죽어본다는 것
아`
차창으로 달 빛이 곱게 스며든다.
실로 오랫만이다
11월의 스산한 바람이 밀물이된다.
하늘의 공기가 차가우면 달빛도 더 맑다는것을 사내는 어릴적 경험으로 알고 있다
홀로 누운 바닥에 고독한 편견이 내 자신의 고독으로 흐르고
잠시 빛의 침묵이 이어진다.
그래 - 이 기분 남기고자 한다
사내는 불을 껐다.
차가운 바닥에 온기는 차츰 다가온다
문명의 이기를 벗어나 이 멘 바닥에 누워보기는 실로 오랬만이다
그러면서 사내는 생각한다
인간이 죽어 이렇게 반듯하게 누워 관속에 있겟지
그럼 내 주위를 채워 줄 보공들은 무엇일까 ?
나는 가장 가까운곳에 보공될 물건들을 놓고 싶어졌다.
그 보공들을 생각하며 잠을 청하는 오늘밤 나의 음복은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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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1월05일)
나는 오늘도 최면을 걸었다
이 상황이 즐거운것이라고
스스로 택한 최선의 길이었으니 행복하다고
바람과,파도 ,비
섬에서의 비는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된다
어젠 파도가 일어 바닷가에 섰다.
헌데 갈매기가 무척이나 많았다. 것도 바다를 향해서 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켐멜섬에서 사는신천웅(올바트로 새)을 생각하며
바람에 몸을 싫어 자유를 비행하는 - 갈매기 한참을 노닐었는데
갈매기는 사냥중이었다.
파도에 밀려오는 고기를 낚아 채는 것이었다.
자유로운 비행은 - 생존이었다.
#36(11월11일0
인연의 끈을 놓아도
세상의 어느 끝에서는
살아가고 있구나 , 살아간다고
씁슬하게 사내는 생각했다.
...............................................
#37
방황한 계절은 노숙자가 되어
가슴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낮잠을 자려나
끝 없는 기다림에 서 있다/
언제나 사랑은 끝날것이라 믿고
그럼에도
사랑보다 오래 가는 것은 없을을 더 믿었다./
이 불가사의한 부재에 대해
내 늑골에서 성긴졸음을 하는 그대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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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떠나는 것이라고 - 사랑 !
두팔
날개가 아니어서 / 날 수 없다고
그러나 이제 너를 안을 수 있어서
...................................
#39
겨울새 한마리 /언땅에 묻고
춥지 말라고 / 다시 찾아가
검정고무신으로 덮어 주었지 - 나 어릴적에는
......................................
#40
꽃도 필적에는 비바람이 잦다
그 꽃을 바람이 문을 연다
우리들의 마음에 문
행방불명된 시간 - 문
#41
너무 오래 쓰고 있어서
진짜가 되어버린 가면
사람의 얼굴 !
...............................................
#42(2012년12월07일17시)
꽃잎 하나가 날아 들면
나의 봄이 줄어들었다.
낙엽하나가 날리면
나의 가을은 저물었고
한 낮의 볕은 아문 상처의 옹이가 되어
더 단단한 사랑의 표식이 되었다.
오늘도 별의 언어는 유성처럼 울었다,
사랑한자의 상처로
사랑한자의 흔적으로
#43
해 국 / 애플
기다려 주지 않아도
기다린다는 것은
꽃이다.
기다림에 지쳐 바다를 등져도
오로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나도 가슴 아프지 않게 꽃이고 싶었다.
내 자리도 꽃으로 남을까
그 자리가 몹시도 그리울 것이다
연평도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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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연인의 열정 /애플
기다립니다 / 그대를
기다렸습니다 / 그대를
아주 오래전부터 / 그대를
오지 않을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대를
환한 미소만을 간직 한 채 ,
오리라 믿었습니다 / 그대를
그러나 기다림도 죄가 된다는 사실을
그대를 알고 난 이후부터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이고, 내가 그대 이기에 "델카코마니"
그대와 나 ,분명 둘이지만
하나 일때가 더 그리운 그대
꼬옥 숨겨두고 기다려야겠습니다.그대를
더 그립고, 애가 타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연인의 열정입니다.
기다리다 지쳐도 ...
#45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지만
눈이 내리면 그냥 걷는다 / 눈雪이 되고 싶어서...
산객은 홀로 산에 들어
젖은 하늘에 /젖은 달빛
촉촉히 내 마음에 기운다.
#46(2012년 12월03일)
짓무른 가슴 만질 수 없어서
차가운 입김으로 아픈상처 호호 불었다
그 꽃 피던 산길 가시덤블 헤치며
현호색을 다시는 볼 수 있을까 ?
눈이 내리는 날에 나는 봄 생각을 했다
아픈건 참는다지만 그 아름다운 기억 다 잊고 산다면
살아도 사는게 아닐거라서
꽃에게 너도 아프냐 물으면 짓무른 가슴 꽃으로 쓸어줄까
꽃 입으로 호호 불면 꽃 향기 가득하겠지
현호색 쭈삣 내민 가시덤블속 나도 그 길 따라가고 싶다
가시 밭길이어도 꽃 향기 가득한 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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