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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shop·洗心址

술에 관한 진실

 

                                                                                                                                                      화악터널에서


애플이의 횡설수설/ 술에 진실

 

몇해전 일로 기억이 된다
편지로 큰 아이가 술에 관한 얘기를 했던것이다.


딸아이가 보내온 편지중   음주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업무에 시달리는 아빠의 건강을 위해서  참고 하시라 보내드립니다.

 

*술과 관련한 여섯가지 심득률(心得律)

 

첫  째 " 기뻐서 마실 때는 절제가 있어야 한다.

둘  째 " 피로해서 마실때에는 조용하여야 한다.

셋  째 " 점쟎은 자리에서 마실때에는 소세한 풍조가 있어야 한다

넷  째 " 난잡한 자리에서 마실때에는 금약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 새로 만난 사람과 마실때에는 한아(閒雅) 하여야 한다.

         이경우 한(閒)은 한가함이 아니라 정숙함을 뜻한다.

여섯째 " 잡객들과 마실때에는 자리에서 일찍 일어 나야 한다.

 

위 내용을 메일로 보내왔었다.

이 여섯가지 중에 젤 자신있는게 아마도 여섯번째이다. 처음부터 불참을 하든지 하니까...

그리고 이제 세월이 꾀나 흘렀다.

자연스레 이제는 밤에 일(업무)로 인해서 사람은 만나지 않고 , 될 수 있으면 저녁 약속은 잡지 않는다.

여럿이 마시기 보다는 혼자 마시는 시간을 택했다.
즐겁거나, 고독하거나, 외롭거나 혼자 일때 막걸리 한잔을 곁에 둔다.
잠못이룬 밤에는 독한술(꼬냑) 한잔이면 그만이다.

요즈음 단골집이 생겼다.  그 집은 밥집이다.


바Bar에서 토속집으로 바뀐것이다. 일상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단골집 김치와 깍두기가 입에 맞아 단골이 되었다.

남들은 편식은 나쁘다 말하지만 난 다른 생각이다. 자기 몸에 맞는 음식처럼 좋은게 어디 있을까 싶다.
그걸 먹는다는데 ...맞지 않으면 몸에 탈이 낫을것이다.


남들은 영양섭취가 고르지 않다고 말 할 수 있겠으나  , 아마도 부족한 영양분이 있다면 다른 음식이 먹고 싶었을것이다

그래서 먹고 싶은것이 있을땐 꼭 먹어야 하는게 나의 지론이다.

 

퇴근후 막걸리 한병을 마시는 시간이 참 좋다. 그것도 단골집에서.. 난 단골집이 참 좋다.

모든 사물이 익혀서도 그렇거니와 주인장의 말 한마디가 푸근하다
사장님 오늘은 피곤해 보이시니 한잔 따라 드린다던가 , 오늘은 좋아 보이시니 좋은 일이라도 생겼냐고 묻는 것이...말 벗이 되곤한다.
물론 장삿속 이겠지만 진심은 보이는 것이다. 나 보다는 대엿섯살 연배라 정이간다.

 

그러나 정작 다른 이유는 도로가로 나 있는 창을 통해서
지나가는 행인도 구경하고 / 홀 안에 있는 사람들도 나름 관찰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소설을 엮는것이다.가족 단위도 많이 오고 ... 메뉴는 딱 두가지다. 반찬도 두가지.
밥만 먹으면 금방 일어서야 하기 때문에 막걸리를 추가하여 여유를 부리는 것이다
아니 여유를 부리는 것이기 보다는 오래 앉아 있기가 덜 미안하기 때문이다.


한잔의 술
약간의 취기를 느끼면 그 힘을 빌어
보고 싶은 친구에게도 / 안부가 늦은 형제들에게도 전화를 한다.

 

술은 관계며 사랑이다. 막걸리 한 병이면 적당하다.
이것이 나의 하루일과의 마지막 코스다.

 

족쇄를 풀어 버린 나의 귀가는  / 홀로 밤속을 거닌다.

달이라도 있는 날은 저벅 거리며 길모퉁이까지 날 따라 오지만
없는 날은 그나마도 쓸쓸하다.


인생은 항상 기다림의 길 모퉁이라 하지 않던가 ? 술 기운이 희미해지고 먼동이 틀것이다.
먼동이 트고 그 즐거운 막걸리 한병도 지친 것일까?


즐겁게만 여겨졌던 그 일상도 그만둔지가 3개월로 접어든다.


젖은 하늘에 젖지 않는 달만이 세상을 아는 것일까?

중년은 항시 이렇게 변덕스러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