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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꽃말의 유래

지리산 팔랑비

지리산 팔랑비

 

팔랑나빗과의 곤충. 편 날개의 길이는 3.7cm 정도이며, 검은 갈색이다.
앞날개에는 몇 개의 반투명한 흰색 무늬가 있고, 날개의 뒷면은 황색의 비늘로 덮인 부분이 있다.
한국,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지리산팔랑나비(팔랑나비과)는 7~8월에 한번 출현합니다.


1년에 한번만 이 기간 중에 볼 수 있다는 말이죠.
암컷은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참억새, 기름새 등의 잎에 알을 한개씩 낳습니다.

 

석주명 선생 이야기

나비 연구가인 그 사람은 한 여름에 지리산에서 나비 채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나비를 채집한 그에게 흑갈색 날개 가운데 흰무늬가 여러 개 있는 작은 나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이 나비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견된 적이 없는 나비라는 걸 알아보곤 뒤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채집망을 손에 들고 조심스레 다가가자 작은 나비는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날아가 그 사람과 약간 떨어진
 나뭇가지에 다시 앉았습니다. 그 사람이 다가가면 다시 슬쩍 날아올라 또 적당한 거리에 앉아 버립니다.
그렇게 몇 번을 되풀이합니다.


마치 술래잡기라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비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너무나 안타까워
그 사람은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죠. 하지만 사람을 보면 멀리 날아가는 다른 나비와는 달리
그 나비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사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 사람은 저 나비는 내가 반드시 잡을 수 있다는 감이 왔습니다.
 이렇게 나비를 쫓아서 무려 3시간 정도가 흘렀습니다.


작은 나비만 쳐다보면서 산길을 걷고 뛰다보니, 돌부리나 나무뿌리에 걸려 수없이 넘어져 옷이 다 해지고
 팔이며 무릎은 다 까져서 피가 났습니다. 몸에 멍까지 들어 성한 구석이 없었고, 숨은 턱까지 차올랐지요.
하지만 끝까지 쫓아갔습니다. 마침내 나비가 먼저 지쳤는지 그 사람의 채집망에 걸려들었습니다.
1935년, 이 나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나비였습니다.
그 사람은 그 나비에게 ‘지리산팔랑나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석주명 선생의 작은 일화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지 새로운 한 마리의 나비를 잡기 위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선생의 전 생애를 간단하게 요약 정리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에 별로 띄지 않는 작은 나비를 쫓아가는 모습은 선생이 오로지 나비연구라는 한 분야에만 몰두를 한 모습이고,
 험한 여정은 선생의 인생길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나비를 잡기 위해 지금도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생은 “크고 화려한 날개의 나비보다는 자신이 처음 발견한 작지만 귀한 나비를 잡으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원재훈, 시인) <오늘만은, 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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