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오후
피아노 소리를 생각한다
영롱한 구슬이 굴러 가 듯 / 건반위에 학을 올려 놓는다.
고고한 걸음마를 시킨다.
그런 풍경을 생각하며 휴식에 든다
지금시각은 PM 08;30;00초
오늘 인사동은 쓸쓸했다/ 아는 집을 들어 섰는데 낮선 얼굴이 보인다
00갤러리 관장님도 따님의 얼굴이 대신하고 / 옹고집 신사였던 도자기 주인장은 어디 가셨나 ?
예전에 즐겨 찾던 음식점도 안보여 가슴이 철렁했다 / 다행히 음식점은 그대로다.
인사동 - 간간히 들러 생활의 활력소을 찾아 가곤 했는데 이곳도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이구나
하루가 지난 전시회는 문을 닫아 걸었다/ 오늘까지 인줄 알고 나섰던 나
겨우내 문을 닫고 산 건 아닌지 - 그러다 불쑥 나 여기 있노라고 하면 세상이 다 그러치...
.
.
벗어 나고 싶었다. 그동안 묻혀 놓은 기억은 보이질 않는다
한번은 ,언제든 쓸쓸하고 고독하게 느껴질거라 생각한 거리였는데 너무 빨리 온건 아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인사동 / 낮선 냄새만이 사람들속에 섞여 들릴 뿐
아는 사람들만이 떠나고 사리지는 곳에, 낮선 이방인들만이 채워지고 있었다.
만나고 떠남이 자유일까?
세월이 흐를수록 추억이 찾아 오는것은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라 하는데
자유는 떠나는 것일까?
한번쯤은 고독해지고 싶은 저녁 숲이다. 인사동에 내 걸렸던 법정스님의 초상화만이 오버랩되며
불생불멸 /不生不滅
학은 둥지로 날아 간 듯 / 피아노 트랙은 멈추고
나는 다시 "재생"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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