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1,400고지) 금강초롱 보러
지난 목요일 밤 늦은 시각에 문자 알림이 운다.
스팸으로 보내도 다시오는 대리운전 문자려니 무시했는데
왠지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 안방에 들러 확인하니
"000 ~! 내일 머하신가요?
화악산이 너무 밝아 (이것은 금강초롱이 만개 했다는 표현) 포행이나 가려는데
동행 할 수 있느냐는 "해장스님"의 문자다.
염치불구 " 차는 스님차로 "문자를 보냈더니 그러잔다.
금요일 아침에 출발 10시쯤 화악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
능선을 따라 오른다.스님은 포행일거구 ,난 꽃구경에 나섰다.
2013년에 왔었으니 2년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오르는 등산로 좌우 옆으로 야생화가 지천이다.
비탈진곳에 핀 금강초롱은 몸살이고 ,진사님들의 삼각대사용으로
산은 헤지고 ....안쓰러워 그 진사님들을 외면하면서 산만 오른다.
"지뢰를 조심하라는...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하라"는 군막사에서 안내방송이 나오는데도
아랑곳 없는 진사님들 ...
그들은 왜 저리 저 사물에 집착하고 목숨을 건단 말인가 ?
대한민국은 카메라꾼에게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몸살을 앓고 있다.
저건 취미가 아니다 .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
중간중간 준비한 차와 과일로 목을 축이지만 그날의 문답중 기억에 남는 것은
"해장스님 왈 "
근심은 일에서 옵니다.
무엇이던 일이 되면 근심과 걱정이라는 '스트레스'가 따라 옵니다.
시골이 좋다 해도 농사가 일이 되면 도시나 다름 없습니다.
취미로 농사를 짖다가 수확에 욕심이 생기면 취미가 일로 바뀝니다.
중환자실에서 요행히 살아나면 얼마 못가서 잘못된 버릇들이 도로 나옵니다.
業과 習을 끊는 것은 生死를 끊는 것과 같아서 쉽지가 않습니다.
일없음이 오히려 내가 할 일(無事猶成事)’
그것이 본래면목(本來面目)반야의 길이지요 .
오늘은 꽃을 담는것보단 많이 보고 ,마음에 담으라 하시는데
스님께선 모르신 말씀
강원도 화악산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여기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좋은 걸 보여 주는 것도 보시가 아닐런지요 .했더니
스님께선 그저 미소만 지을 뿐
그 모습이 마치 꽃과 같으시다. 금강에 피는 꽃 말이다.
금강초롱
닻 꽃
바위떡풀
노랑물봉선
이른 아침이라 운무와 구름이 있어 사진을 찍기엔 그닥이었다.
내심 빛이 나길 원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던가
해서 마음 편히 오늘은 스님과 함께 정상까지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
두번의 출사길이 있었지만 정상에 오른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
스님과의 거리가 멀어 지자 ,풍경을 보기로 한다.
마을이 평온하다/축복이다
정상 군부대시설
정상이다
늦은 오후에 돌아 왔다.
스님께서 실수로 차문이 잠기는 바람에
전문가가 금방 오긴 왔지만
산속에서 스님의 그 느긋함에 다시 한번
걱정 마시라 /다 지나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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