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이슬 /나태주
새벽 이슬과 새들이 와서
만들어 놓은 고요
댓돌 위에
우물터에
그리고 돌계단 위에
서리서리 또아리뱀들처럼
앉혀놓은 고요
그 누가 깨트릴 수 있으랴.
풍경소리도 깨트리지 못하여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가는
낙엽들만이
한 잎 한 잎
고요를 보탤 뿐이다
나 또한
고요를 보태는
한 잎일 뿐이다.
성묘길에서
아침을 맞는 고요 또한
남 모르는 고요였다.
'[생각 속에서 ~~!!] >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딜 수 없네 /정현종 (0) | 2014.09.19 |
---|---|
가을 오후/도종환 (0) | 2014.09.19 |
소사나무 (0) | 2014.03.03 |
태화강변에서 (0) | 2013.12.13 |
문득 생각이 나면 (0) | 2013.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