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 /권혁웅
회상과 애모와 장미 가운데 어디가 좋을까?
애모로 가지 회상은 옛날 일이고
장미는 부담스럽구나 하지만 어디를 가든
너는 식탐이 심한 미녀를 만나게 되리라
오빠, 나 과일 먹어도 돼?
오빠, 나 오징어 한 마리만......
비음이 심한 청구서 뒤에 숨은 핑크빛 미녀들,
이십 념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같은
아니 이십오 년 만인가? 어쩜, 몰라보게 달라졌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어깨가 닿네
관촉사 은진 미륵을 사모해왔는데 여기에도
구족원만한 미소가 있네
네가 그토록 애모했던 것, 그건 청춘이 아니라
청춘이 문 닫고 떠난 뒤에
다시 문을 벌컥 열어젖히는 것
한 번 그래보는 것
오빠, 아 해봐......청춘이 주는 미끼를 덥썩덥썩
받아먹는 너
가짜 양주나 홀짝이다가 기어이
제 눈물을 홀짝이는
.......................................................................................................
그건 청춘이 아니다 . 청춘이 문 닫고 떠난 뒤다
.
.
.
그렇다 .우리는 모두것이 떠난 뒤
소중함을 안다
아~ 이 어리석음
문을 벌컥 열어 내 쫒고 싶은 날이다/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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