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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shop·洗心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처럼

 

아침에 신문을 보니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처럼

아무 흔적도 남기지 말고 가라 "한다는

죽어서 화장을 하여 바다에 뿌리는 "바다장"에 관한 칼럼이다.

 

또 하나는

""예부터 동양의학에서는 인간의 수명이 4만3200일이었다고 한다. 약 120세다.

현대의학에서도 인간수명을 120세까지 연장 시킬 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전자는 우리가 그 생을 다 찾아 먹지 못하여 죽어가는 것이라면

후자는 우리 생을 연장 하는것이니. 인간수명은 늘려 가는것이 아니라, 찾아 먹자는 칼럼이었다.

 

나의 생각은 죽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모르겠다.

유언은 할 수 있겠지만 자식들 몫일거구...

늘려가든, 찾아 먹든 사람 목숨에 관해서는 '운명이다"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죽음에 관한 삶을 터득하고 부터는...허무

 

문득 나는 어디쯤  왔는가 ? 하다

도종환님의 시가 생각이 나서 읊어 보았다.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Photo by Apple

 위  찔레꽃은 소청봉에서   이른 아침 대청봉을 넘어온 빛을 받아낸 녀석을 담았다.

꽃잎에 구멍이 있어도 천연작약한 꽃이라 , 우리 인생도 구멍이 난들 어떠랴

시간이 지나면 아물 상처인 것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지 몇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라 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마나 좋아하였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 줄 것이다


아직도 내게는 몇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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