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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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꽃도 눈길을 주어야 사랑스럽다고 어느 시인은 말한다
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꽃과 놀아 준다면 더 좋은
사진을 담을 수가 잇다는 나의 생각이다
주마간화(走馬看花) = 주마간산(走馬看山)이다
그 유래는
당나라에 맹교(孟郊)라는 가난한 시인이 있었는데, 과거를 보았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재수하게 됐을 때 이런 시를 썼다.
"간밤에 아홉 번이나 잠에서 깨어나 한숨 지었다.
때문에 꿈도 짧아 고향집에 이르기도 전에 해가 밝았다. 두번째 거니는 장안(長安)의 거리.
올해에도 눈물 흘리며 꽃을 보게 되었구나."
드디어 갖은 수모와 냉대끝에 그는 진사(進士)에 합격되었다.
이때 그의 나이 46세.맹교가 급제하고 난뒤 술좌석에서 읊은 시이다
"지난 날 궁색할 때는 자랑할 것 없더니. 오늘아침에는 우쭐하여 생각에 거칠 것이 없어라,
봄바람에 득의만면해 말을 타고 달리니 하루 만에 장안의 꽃을 다 보았네"
昔日齷齪不足誇(석일악착부족과) 今朝放蕩思無涯(금조방탕사무애)
春風得意馬蹄疾(춘풍득의마제질) 一日看遍長安花 (일일간편장안화)
(孟郊, 登科後詩)
'하루만에 장안의 좋은 것을 모두 맛보았다'는 시구절에서
유래한 세상인심의 각박함을 비웃는 비유적인 표현이었던 주마간화(走馬看花)가 주마간산(走馬看山)
으로 바뀌면서 '사물을 대충 보고 지나친다'는 뜻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러면 수양버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은 무엇이 있을까?
빛을 등지는 모습이 눈이 부시다
더 눈길을 주면은
그저 자연의 조화에 놀라울 뿐이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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