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도봉산을 갔는데 카메라도 없이 ㅠㅠ
하산에서 정류장에 차를 기다리며 아쉬워 폰으로 한 컷
내가 부러워 하는 일
지난주 토요일 오후 한 통의 전화벨이 울렸다.
" 응~ 나야 머한신가? "
낮익은 목소리 그놈 - 친구다.
" 별일은 없구 ...광화문 근처에 있는데 왜 ?'
" 아니, 내일 특별한 일 없으면 산에나 가자 할려구 어떄 ?"
"나야 괜찮지이~ 다행히 선약도 없고 "
실은 1월들어 주말이 없었다.
쉬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산에 가자하니 좋은 일이라 응하고 말았다.
"어디 산 가려구 ?"
"아냐 내가 자네 집 근처로 갈께 -도봉산이나 가자구 " 친구는 말한다.
"도봉산은 춥고 쌀쌀하니 수락산이나 댕겨오지 "하며 답을 주고
내일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호오~~ 그
부러운 일을 드뎌 내일 하는구나 하며 나는 설레였다.
내가 부러운일이란 ?
가끔 혼자 산행을 하면 친구끼리 2~3명정도 산에 와서
오손도손 얘기하며 산을 오르 내리는 중년들의 풍경이 젤 부러웠다.
동창모임에서 철따라 등반이 있지만 어디 속내를 얘기 할 시간이 되던가?
허니 둘만의 산행이니 내 자신에게 부러운 일이라...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며 도봉산을 보니 햇살이 가득하고 조망이 좋다.
"어디신가 ? 우리 수락산 말고 도봉산 가자 .오늘 도봉산이 더 좋아 보인다" 했더니
친구는 "그래 알았어 아무 산이면 어때" 한다.
그 친구는 시골에서 담하나 사이에서 이웃하며 같이 자랐다.
그러고 보니 50여년의 죽마고우다.
홍제동으로 이사 가기전까지 두세정거장의 거리에서 살았으니 그런 인연도 없다.
아이들도 셋. 여자아이 둘에 늦둥이 막내가 아들도 닮은 점이다.
자연히 아빠따라 아이들도 친구가 되어지고...
친구 자당께서는 우리를 보면
"어쩌면 너희 둘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잘 지내냐고"
"고향 떠나서도 이웃하며 사는걸 보면 참 좋다고" 하신다.
그런 친구다. 요녀석은...
그런 친구와 도봉산을 올랐다.
도봉사> 진달래능선>마당바위>주봉>오봉능선>은석암>마당바위>천축사>도봉산등산학교를
거쳐 원점 회귀하였다.
보통 3~4시간 코스인데 우리는 10시부터 오후 5시에 하산했으니 무려 7시간이나 애기를 나눈것이다.
모~~ 얘기 하다보니 선산에 조부모 이장한 얘기까지.. 아~ 우리가 그 나이가 되버렸어.
하산에서 소주 한잔으로 서로가 고마웠노라고
서로가 부러운 산행이었노라고... 서로의 등을 어루 만지는 산행이었다.
봄이 되면 이제 내가 홍제동 근처로 가서 북한산을 오르기로 했다.
또 하나의 부러운 일을 예약 한것이다.
참 좋은 주일이었다.
찾아가 주는 친구의 배려 ~ 필요하다.
요건 나의 집무실에서 도봉산과 오봉을 폰으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