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얼굴, 하늘에 표정 선자령仙子嶺
흔히 바람의 언덕이라 부르는 선자령 ! 그러나 바람은 없었으나 그 흔적을 담아왔다
서서히 그리고 세상을 종용하지 않으며 천천히 걸으면서 ..
.
수북히 내린 저 눈길을
굽어돌아 가면
산속 깊은곳 보금자리에
기다리는 그사람이 있습니다 .
오르면 삶이 있고 이상이 있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
때로는 외로움도
때로는 고독함도
때로는 행복함도
그곳에는 모두 다 있습니다 .
- 임남규님의 "산에는" 중에서 -
고개 돌려보면 雪國天地非人間
느린 행보는 자연의 기이한 형상도 보게 한다.
선자령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간 데서 선자령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는데
계곡은 눈으로 덮혀있었다.
밑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만 세상을 깨웠다.
엄홍길대장이 "산은 사람이 노력으로 오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나머지는
산이 허락해야 오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선자령의 너른 품은 가리지 않고 받아 주는 듯 하다
가끔 하늘에 표정도 보면서 걸었다.
날씨가 추워 비행기 동체도 얼어 버린 듯
사람의 길은 이렇게 나 있고
바람의 흔적은 이렇게...
(자연앞에 인간은 역시 부조화다 )
바람길을 보았다.
참 반가운 녀석~ 참나무겨우살이를 여기서 보다니
2년전 검봉산에서 보고 처음이다.
눈의 깊이를 가늠했다.
이만큼
선자령의 너른 품을 보며, 안으며,
확 트인 마음으로 사랑하며, 봉사하며 ,조급함을 버리자고
다짐하며 한컷
돌아 보니 동해로다 !!
겨울산 의 경계는 가끔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풍차! 바람불면 나는 일을 하고
바람 아니 오면 흘러 가는 구름과 노는 것이니
모든것이 빈 들녘의 바람이다.
아주 온유한 선자령!
홀로 걷는 여유,어서 봄이 왔으면 했다.아이들과 그 푸른언덕을 걸으며
많은 얘기를 한다면 풍요로울거 같아서 ...봄의 기다림 희망이 생긴거다.
공자는 말했다.
고독 없는 사색은 없다. 깨달음은 고독한 사색에서 온다.
“사색하지 않는 배움은 쓸모가 없다(學而不思卽罔)”고
올 겨울 첫 선자령 행보行步는 - 포행布行이었다.
봄날에는 아이들과 탁족濯足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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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World / Ronan Hard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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