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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shop·洗心址

어느 해 겨울처럼 / 안성란

 

 

 

 

 


어느 해 겨울처럼 / 안성란


우두커니 창가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달빛 내린 땅 위에
싸늘한 바람만 불어 오고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쓸쓸한 거리에
사랑은 바람을 타고 휘휘 돌아다닌다.

 

차가움에 웅크린 새벽 하늘에
조용히 그리움이 흐르고
식어버린 두 손으로
한 잔의 커피를 만들면
뽀얗게 피어나는 추억이 따듯하다.

 

한 사람의 사랑으로
찻잔에 담긴 향기는 묵묵히 식어만 가고
두 손으로 꼭 잡은 한 잔의 찻잔은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되어
빈 하늘 반짝이는 별빛은
아침이 오는 소리에
지루한 기다림이 되고
막연한 그리움이 되어
하얀 눈이 내려도
어느 해 겨울처럼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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