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과나리의 차이
백합과 나리는 똑같이 백합목 백합과 백합속의 식물을 일컫는 말입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백합(百合)은 한자로 된 것이고 나리는 우리말이지요.
흔히들 백합이라는 이름때문에 '백합은 하얀꽃이다'라고 생각하시는데,
백합의 백은 하얀색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일백백(百)을 얘기하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백합은 구근(알뿌리)식물로서 식량을 중요시 여겼던 옛날엔 백합의 알뿌리 역시 식량으로 썼어요.
그래서, 비늘줄기(인편)가 약 백여개 모여있다라는 의미로 백합(合:모일 합)이라는 이름을 쓴 것입니다.
아래부터는 나리라고 부르겠습니다.
나리의 종류는 크게 세가지로 나눠요. 나팔나리와 오리엔탈나리, 그리고 아시아틱나리가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하얀 백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나팔나리(철포백합)입니다.
이 종은 꽃의 밑부분이 나팔처럼 오므라든다해서 나팔나리라는 이름이 붙었죠. 일반적으로 꽃집에 가서,
"백합 주세요"하면 이 꽃을 주지요.
그 다음 오리엔탈나리는 가장 커다란 종이에요.
꽃이 크고 예쁘고 향기도 좋아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종류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질문에서 언급하신 주황색에 깨알이 박혀있는 나리꽃은 참나리랍니다.
참나리는 아시아틱나리의 한 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위의 답변을 하신 분은 나리는 참나리라고 하셨는데, 그렇지 않구요.
참나리는 단지 여러 나리의 한 종류입니다. 섬나리, 말나리, 참나리, 솔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섬말나리 등의 한국 특산 나리가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나리는 대부분이 교배종인데,
(이거 얘기하자면 좀 길긴 한데 중요하므로 그냥 이야기 하겠습니다) 원종을 찾아보면 대다수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가 원산지입니다.
꽃을 생각하면 유럽일 것 같은 이미지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럽 원산의 나리꽃은 고작 2~3종이었어요. 그
걸 네덜란드의 화훼업자들이 일찌감치 한국의 '나리'를 가져다 자기네 '릴리'로 개발해서 판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그 '릴리'를 수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구요.(안타까운 현실이죠)
네덜란드의 알스미어 화훼연구소는 매우 유명한데, 네덜란드 산 릴리를 단 1종을 가지고 이종교배하여
무려 500여종의 백합을 생산해 냈어요.
요즘에 특히 주목받고 있는 유포브(UPOV:식물 신품종 보호 동맹)때문에,
우리는 백합을 수입할 때 돈을 내야합니다.
요새 각 나라들은 유포브에 의해 농림부 산하에 조직을 두어 식물의 신품종 육성자권을 부여하고
관리하는 추세이구요.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무지해서 이렇게 자원을 빼앗겼지만 이제는 많이 신경을 써야겠죠.
특히 위에서 얘기한 한국 특산 나리들은 대부분 멸종 위기에 처해있구요.
얘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 ^;; 결국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나리 = 백합 이라는 겁니다. 주황색에 깨알 박혀있는 것은 참나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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