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Apple // 양수리에서
가을 서곡 / 이효녕
하얀 구름으로 흐르다가
멎은 자리에 가을은
나를 불러 세운다
익어가는 기쁨 안에
그대 있음에
나의 마음은 부풀어 오른다
그대 사랑의 문을 열고
취해서 돌아오는 오후
내려 쪼이는 햇살을 만지는
그 빛에 살게 하는 바람소리들
그리움으로 낙엽을 만들려
저녁 숲에 내리는 단풍
시들면 자취 없는
하찮은 억새들
은은하게 들녘 물들일 때
가을은 핏속으로 붉게 스며들어
내 가슴 가만 가만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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