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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서 ~~!!]/ 나의-詩 하나

침묵 2

 

침 묵 2


이제는 침묵하며 사랑하고,
침묵하며 울어버린 얼룩진 세월의 유리창을 닦아야겠지
살기 위하여 근사하게, 부끄럼없이 살아남기 위하여...

황량한 들판의 어둠에 묻히는 노을가로
눈물을 한다발식 묶어 떨어 뜨리고 있었다

빈 성냥갑을 쌓아 올리 듯 땀 흘리고 쌓아둔 욕망의 담벼락을 허물며
별이 이슬을 낳고 말없이 가듯 그런 침묵으로 살고,
살고 있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창에 기대어 명상에 잠기는 여인의 낮은 어깨
그 곡선으로 그어진 지구의 실체 위에서
사연 많은 지난날의 아픔은 너와 나를 區分한 선에서 비롯되고,
그 선이 철벽을 허물기 위해 무던히 피흘려 왔음을 여인은 생각한다.

여인은 상흔을 지워 버릴 지우개를 모두 하나씩 갖기를 원한다
상흔이 또 하나의 철벽을 쌓아 올림을 거부한다
피를 흘리며 사라진 이들의 침묵위에 내리는 햇살이 이슬 말리지 않고 ,
공존의 안식을 가져왔음을 기억하고,
빗금으로 가려온 너와 나의 선을 허물고
마음대로 흘러 다니며 여인(女人)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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