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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서 ~~!!]/시가 있는 아침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은 - 사파르디 조코 다모노(1944∼ )


자신을 재로 태워버릴 불에게 나무가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전할 새가 없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널 사랑하고 싶다

 

자신을 물방울로 사라져 버리게 하는 비에게 구름이

사랑한다는 표현 한 번 할 새가 없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널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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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절망임을 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시인 사파르디 조코 다모노.
사랑의 문법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모양이다.
‘자신을 재로 태워버릴 불에게 나무가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전할 새가 없는 것처럼’이라는 표현은
 얼마나 사랑의 급박함과 부끄러움, 또는 절망을 한꺼번에 표현하고 있는가.
사랑은 이렇게 ‘표현 한 번 할 새가 없는’ 급박한, 절망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시는 그것을 쓰는 것이리라.
그 절망스러움을. 다시 한번 중얼거린다. 세계 어디서나 사랑은 절망이다. 따라서 시도 절망이다.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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