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lleryshop·洗心址

선물 증정식은 -잠 그리고 天命

 

                                                                                                          생일축하 꽃다발

그제 그리고 어제 ,그리고 오늘 !

아침인데도 컨디션은 별루다 .그제 토요일 아침 고시원을 나오는 큰아이의 짐을 챙기느라

일찍 신림동 고시촌을 찾았다. 년초 공부하겠노라던 큰아이의 다부진 얼굴이 스치듯 지나고

지금은  야위고  핏기없는 하얀 얼굴이 가슴 저민다.

그래도 싱글벙글 -1차에 합격했으니 목표를 이룬자의 얼굴일것이다.

아침을 못 먹은 두부녀는 1500원짜리 주먹밥으로 아침을 해결 (난 맛있는데 딸아이는 질린단다)

그래도 다 컸다고 아빠 건강 챙기시라고 , 회사일은 어떠 시냐고 ? 경제학도라 그런가

맘이 시큰하다.또 일년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까 ? 그저 안쓰럽다.

오후 강의 때문에 남겨두고 오는데 ..머~ 그리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지..

그냥 집에 도착하여  낮잠을 즐겼다.

 

모처럼 한가한 오후 다행히 방해하는 사람없이 혼자 집을 지켰다.

가끔 운치를 더해주는 비는 창가에 나뭇잎을 타고 내려주기도 하는  풍경의 오후

다 좋은데 뭘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은 익숙치 않아서 그냥 굶을까 ? 하다

라면 반쪽을 끓였는데 보기에도 별루다.

저녁때가 되어서 동창모임에 나갔다. 번개팅에 주말이었는데도 열예닐곱이 모였다.

그 풍경은 다 아는 것 - 술이란게 1차만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어디 그게

장소를 옮겨 친구집 근처 인천으로 흘러 들어갔으니 금일 생환은 어려울 듯 보기 좋게 일요일 첫차로 상경하였다.

텅빈 열차 안이 왜 그렇게 낮설던지 한쪽구석에서 눈꺼풀만 내려 놓았다.

의식은 생생하게 켜놓은채로 ,숙취 해소는  해장술이 아니라 '자기반성"이라 하지 않았던가

오늘이 내 생일이고 ,일요일  그리고 외박 ? 어찌 이런 조함이 있단 말인가? 아무튼

 

또 그렇게 집에 도착하여 잠에 빠져 들었다.

일요일 아침 (브런치시기쯤)- 아빠 생일이라며 아이들이 깨우는데 몸은 천근만근-약간의 숙취와

오랫만의 휴식이라 그런지 온몸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국만 후르륵 한그릇

 오후에도 깊은 잠 ! 4시쯤인가

 큰아이 학원 간다며 우선 케익자르고 선물증정은 학원 다녀 오면 12시에 하잔다.

성화에 못이겨 또 부시시한 얼굴에 촛불을 후훗 !! 케익을 두고 조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릴 뒤로도 하고

또 깊은 잠에 들었다 .

오늘 아침까지...그리고 출근 ...그러고 보니 생일 파티는  선물보다 잠이 좋았다.

이젠 잠에서 깨야지...

,

,

,

잠에서 깨여  거울속에 내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자신을 들여다 보지 못하는 나 -

어제 그리고 그제가 가장家長으로서 찔리는 모습이었을까?

내면의 악마는 말한다.

일년에 한번쯤 생일빵이라 생각하라구/그래 네 말이 맞아

사물의 흐트러짐도 왜곡치 못하고 진실만 담아내는 거울앞에 다시 섰다.

그 거울 앞에서 내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내면의 악마는 다시금 말한다 .

자식들에게 어머니는 영원한 안식처이고,주유소 같은 존재이지만

아빠는 집안의 기계적(경제적) 삶에 한부분이라 고장이 나야 존재를 아는 거라고

어때 그런 삶에 하루쯤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권주가였다면 괜찮아 한다. / 그래 네 말이 맞아

.

.

그러나

나는 다시 거울앞에 설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먼저였던 기억이다.

지금도 신음하 듯 먼저 부르게되는  어머님 ! 며칠 있으면 다가올 아버님 기일-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비로 살아보니 그렇다 .

,

,

깊은 잠은 하늘에 소리를 든게 하는 천명天命이었을까 ?

내 생일빵의 커다란 선물 - 천명天命 !!

이제

입 보다는 귀를 더 많이 사용할 때가 왔다.

 

 

 

 

 

 

'Galleryshop·洗心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편지 / 김남조  (0) 2010.09.06
낡고 낡은..  (0) 2010.08.30
처서  (0) 2010.08.23
사랑의 묘약  (0) 2010.08.16
고향생각  (0) 201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