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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shop·洗心址

어머님의 회상

세계에서 처음으로 쌀을 재배하기 시작한 곳은 어디일까.

설이 분분했다. 인도라는 주장도 있었고, 동남아시아라는 학자도 있었다.

중국에서 약 1만1000년 전의 재배 벼가 발견되자 ‘중국이 쌀 재배의 발상지’라는 학설이 힘을 받게 됐다.

 그러다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에 의해서다.

1998년 충북 청원군 소로리의 구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59톨의 볍씨가 발견됐다. 탄소동위원소 기법으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1만3000~1만7000년 전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보다 2000년 이상 앞선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요즘 쌀이 그렇다. 너무 많이 남아 돌아서 두통거리단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쌀. 30년 전만 해도 ‘7분도 먹기’ ‘혼식’ 운동을 벌일 정도로 귀하신 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잇따른 풍작과 의무 수입으로 너무 남아돌아 걱정이단다.

 

하나의 씨앗은

얼마나 많은 열매로 돌아 오는가?

어릴적 논두렁에 콩을 심으면 구멍을 파고 꼭 3알을 넣었다.하도 궁금해서

어느날  어머님께 여쭸던 기억

하나는 땅속에 벌레가 먹고,

하나는 하늘에 새가 먹고,

또 하나는 열매를 맺는 단다.

논두렁에 앉아 (시기는 이때쯤 일것이다)주렁주렁 달린 벼이삭을 보시며

하나를 뿌려 콩이든 벼든 저리 많이 열리는데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던 어머님.

한개로 몇십배를 일궈내신 당신의 근면과 성실을

나의 생각으로 당신을 존경합니다.

신음하듯 다시 불러본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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