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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서 ~~!!]/시가 있는 아침

견딜 수 없네

 

                                                                                                                  Photo by Apple  / 꽃풀무지에서 어제생성

 

‘견딜 수 없네’-정현종(1939~ )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흘러가는 것, 지나간 시간들의 상처. 추억이 아니라 상흔이라니.

『시경(詩經)』에 공자 이르길 즐겁되 음탕하지 말고 슬프되 너무 상심해 울지 마라 했거늘.

무상(無常)에 대한 눈물 보이지 않는 아픔의 운율,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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