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간다 / 애플
오월이 간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서 가고 있음의 분명함은
무료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료함속에 묻어 있는 오월의 햇살도 털어내지 못한 채
머릿속에서만 공굴리기다.
굴려도 멈추지 않는 공과 같은 생각은
종일 따라 다닌다
잠시 풍경에 취하여 놓고 나와도 따라나선 그 생각-
놓고 싶어도 스스로 놓지 못하는 미련함도 함께 묻어있다
오월이 간다
슬프다/ 아프지 않아도
참 슬프다/ 괴롭지 않아도
가는것은 이제 모든것의 마지막이란 이유 때문이다
이유는 이유에 묻혀 달빛으로 남아있다
오월의 마지막 달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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