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신스
아무리 좋은 꽃도 지기 마련이다.
마음에 두는 꽃이었다면 다만 며칠이라도 더 있어주길 바라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딸아이가 아빠 책상에 하나 ,자기 책상에 하나 두려고 사왔었다.
분홍색은 아이의 책상에, 보라색은 내가 들고 회사로 나왔다. 그게 엇그제 같은데 피웠다 지고
이제 꽃잎은 마른상태로 품위를 지키려는 듯 ..그 모습이 애처러워 창가에 두고 찰칵 - 글을 담았다.
어제 밤엔 아이의 방을 들여다 보니 공부하는라 피곤한지 잠이 들었었다.
아이의 책상에 분홍색도 꽃은 지고 있었다.
제피로스의 바람에 히야신스가 원반에 맞아 죽게 되고 흘린 피가 꽃이되여" 히야신스"되었다는 꽃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기약없음 같은거...지는 꽃은 그래도 내년을 기약이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는 꽃은 아름답고 더 가벼워 보이는 것일까 ?
마음속에 꽃이 아닌 그림자를 달고 다닌 나 - 그 그림자를 먼저 지워야 할 일이다.
버리고 비운다는게 물질의 형상이 아니요 .내 마음에 그림자다.그걸 오늘에야 알다니...
욕심도/번뇌/고뇌/생각도....이 모든것은 화禍의 원인이다. 그래도 아침으로부터 온 화는 다행히 묵향으로 뒤집어 씌어 놓았다.
그대로 삭혀둠이다.까맣게 타들어 가는 마음도 이런 거와 같음이나 향香은 없을 것이다.
비워라 !비워라고 말한 자들은 오히려 비움을 입에 달고 살았던 건 아닐까?
선善하고 선禪한 자들은 오로지 성직에 가까운 위선자 ?
그 위선자들이 있음에 감사 할일이다.
그 위선자의 손짓에 나도 그리로 가고 있음은 아닌지
흠칫 놀라 되돌아 서는 날이
일찍 또 일찍
오길 바랄
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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