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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shop·洗心址

나 거기에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군자가 물을 보고서 느껴야 할 점이 무엇입니까.

” 공자는 “만 번을 굽이쳐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향하니 의지가 있는 것과 같다(其萬折也必東 似志)”고 답했다.

여기서 ‘만절필동(萬折必東)’이란 말이 나왔다.

황허(黃河)가 남과 북으로 수없이 꺾여도 중국의 지형이 서고동저(西高東低)인 까닭에 끝내는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결국 원래 뜻대로 된다거나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이를 때 사용된다. 순자(荀子) 유좌(宥坐)편에 나온다.

만절필동이 가능한 건 ‘바다’라는 ‘그릇’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바다는 아무리 많은 강물이 흘러들어도 넘치지 않는다.

 ‘태산은 티끌도 마다하지 않고 강과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가리지 않는다(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고 한

 이사(李斯)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만절필동이 한국에선 ‘만절필서(萬折必西)’로 쓰여야 맞을 듯싶다.

우리 지형은 동고서저인 까닭에 대부분의 강물이 서쪽으로 흐르지 않던가.

그나저나 우리네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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