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다수도 어지럽다. 데자뷰? 자메뷰?
참 어지럽다. '침묵하는 다수'도 머리가 아프다. 온라인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어지로운 낱말이 숱하게 눈에 띈다.
빨갱이,레드 컴플렉스,민간사찰,분권형 대통령제,명퇴,구조조정,실업,시국선언,인혁당 판결,회동과 불참,위기의 한반도...
너무 어지러워 이것이 데자뷰(旣視感, deja vu)인지, 자메뷰(未視感,jamais vu)인지 도통 모르겠다.
낱말들을 접하다 보면,마치 2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런 낱말이 온라인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데,어찌 옛날 같다는 말인가.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히틀러의 연설과 1960년대 미국 하버드대 법대생의 졸업연설 사례가 불현듯 떠오른다.
법대생이 졸업식장에서 대표로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의 거리는 큰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대학은 폭동과 소요를 일삼는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무력을 동원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안으로부터의 위험과 외부로부터의 위험! 우리는 법과 질서가 필요합니다.법과 질서 없이 우리나라는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학생이 연설을 끝내자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잠시 후 학생은 한 마디 덧붙였다.
"제가 지금 말씀 드린 것은,아돌프 히틀러가 1932년 연설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요즘 겪고 있는 게 '데자뷰'인가. 아니면 '자메뷰'인가. 그렇지도 않다면
혹 착시현상(optical illusion)인가. 21세기에 걸맞은 좋은 세상,살맛나는 세상이 언제나 올 것인지 한숨만 나올 뿐이다.
'Galleryshop·洗心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절간,바람도 숨죽이다 (0) | 2010.01.28 |
---|---|
믿습니까 ? (0) | 2010.01.28 |
구용(九容) (0) | 2010.01.27 |
구사(九思) (0) | 2010.01.27 |
최부자 가문의 육언 (0) | 2010.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