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문병란 "호수 "중에서
나를 흔드는 시 한줄이 눈에 들어왔다.
여름날의 그리움이다.
세월이 벌써 저만큼 가고 있음이 보인다
오늘이 절기상 하지 일꺼다. 하지가 지나면 하늘에 뜬 구름이 전부 비雨라 했던가
그래서 연일 장마라 하지만 후텁지근하다
비오는 날 그리움의 대상은 또 누구일까?
그렇다. 나이 들면 나이든 자식들 걱정은 말고
함께할 친구를 걱정하란다.
단양에서 소일 하면서 친구랑 단양팔경을 찾는 즐거움이었다.
그것도 새벽에 아주 이른 새벽에 말이다.
사인암은
깎아지른 듯한 기묘한 암벽이 꽃병풍을 두른 듯 치솟아 있고,
그 아래는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양팔경 중 제4경.
옛날 "사인"이란 벼슬을 갖은 양반이 여기서 살아서 그리 부르고
단원 김홍도의 화첩에도 여길 그린게 있는데
지금하고 변한게 없다는(사실적표현)멘트를 라디오에서 들은 기억이 있다.
단원김홍도의 화첩중에서 사인암
단양팔경중 제4경인 사인암
소백산의 비로봉에서 일출 정기를 가득히
훗날 친구란 그리움이 있을거다
소나무 반영이 발길을 붙잡고..
암자의 뒷산에는 오리가 앉아 있는 듯 한 형상의 바위가 있더라
남도에만 있다는 붉은찔레가
나를 다시 붉은 그리움으로 ....내고향 남쪽
다시 강줄기를 따라 중선암을 들렀다.
TIP:이것은 단양 남쪽의 소백산맥에서 내려오는 남한강을 따라 약 4㎞ 거리에 있는 하선암(下仙巖),
10㎞ 거리에 있는 중선암(中仙巖),
12㎞ 거리에 있는 상선암(上仙巖)과 방향을 바꾸어 8㎞ 거리에 있는 사인암(舍人巖),
제1경인 하선암, 제2경인 중선암, 제3경인 상선암은 계곡의 맑은 물과 바위가 어울릴 뿐만 아니라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중선암의 각자이다.
겨울풍경이 더 운치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맑은 공기와 물소리는
마음까지 청량하게 하더이다.
맑은 물에 아침 세수를 하는 내 친구의 시골스러움은
울컥하는 그 옛날 어릴적 그리움으로
새벽5시에 일어나
돌아 다녔으니 시장끼를 느끼며 숙소로 향했다.
Heaven Sent - Frederic Dela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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