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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shop·洗心址

부산에서 목포로

 

 

부산에서 목포로 가는 길(6월 5일)

 

남해고속도로에는 금계국과 양귀비가 길섶에 섞어 피는데

석양빛을 받아내는 붉은 양귀비와 노랑 금계국이

그야말로 나의 마음을 홀딱 뺏고 말았다.

 

아쉬운것은 갓길에 차를 세울 수가(위험)없어서 구경만으로 부족

순천만을 들러 힐링을 하기로 한다.

오늘중으로 목포에 도착 ,내일 아침 흑산도행 배를 타면 되는 것이기에...

 

 순천만에 들르니 해가 떨어지고 말구나 .....

 

붉은 양귀비 입술이라 했던것인가 ?

 

 

한 가족으로 본다면

모두가 잘난자식이 아니니 아프고 , 시들은 자식도 있으려니

 

 

부모 마음도 아플것이며 ...

 

 

부족하여도 꿈은 생경하여 꿋꿋하게 자라나니..

 

 

다른 모습으로 튀여 자라나도 좋고... ...

 

 

그리 키우다 보면  어쩜 정작 가까워야 할 부부는 남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풍경1.

 

 

5일날 목포서 묵고 첫배로 흑산도로 왔다.

 

오늘은 흑산도항이다.

사내는 안면이 있는 아주머니께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

아주머니 "... ... "

"잊으셨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달에 들어와 이틀치 숙박비를 치르고

하룻밤만 묵고 다시 오겠다고 ..."

"근데 이제 왔습니다."

아.아.. 아..(그제야 생각난 듯)

 

"근디 왜 이제서야 와쏘오 "

"하다븐께 그리 되부러쏘오.시상일이 맘대로 됩띠여 ~"ㅎ

"잠짜리는 구했쏘오~"

"아따 업써부요~" 사내의 대답이다.

 

"아야 으쨔쓰까라오 우리집(오렌지모텔)도 꽈악 차부런는디...

방갑 하루치 내줘야것쏘요야? "

"냅두씨요, 담에 와서 하루 묵으면 되제 그걸 받고 그란다요..

그라고 내가 전화도 안하고 왔는디 ... 그라고 먼일일이라요

먼놈의 사람(여행객)이 이러케 만타요....징하요.목포서 배를 못탈뻔 해쏘야"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한디, 쫌 그라요 우리는 장사해서 버러묵고 산께 좋긴한데

금방 잊어불고 저라고 댕긴께 껄쩍 지근하요 ...(세월호애도에 대한 말이다)"

"오늘도 현충일이고 그란디 ..ㅉㅉ 으짜쓰것이요 죽은 사람만 아깝제에.. ..."

 

"아따 그란디 오늘은 대통령이 정장하고 나와씁디다"

사내는 잠시 무슨말인가 ? 생각중이다

" 한 나라에 대통령이 정장을 안하든마이, 아무리 답답해도 식장에서는 정장을 해야 한디

맨날 차이나식으로 입고 나와서 나는 그것이 젤 못마땅하게 생각해써라오

정치야 잘한지 못한지 우리는 섬에 모른께.. .."

 

그렇다 .대통령이 오늘 현충일 기념식에는 정장을 하고 나온 모양이다.(보진 못했지만)

이 아주머니는 다른 기념식에도 차이나식 스타일이 싫었던 모양이다.

섬에서도 그런모습까지 챙기는구나 ...

 

"그란디 전화나 하고 오제 그냥 와부러써오"

'목포서 출발전 전화 했는디 당최 안받읍띠다 "

"여기 도착해선 통화해 쏘오"

"그라요 우리 아들이 그랍디여 ,방 없다고 .."

사내는 아차했다 아주머니 남편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러더니"써글놈 "한다  사내는 놀라서 "왜요? "

"내 나이가 환갑이 넘었는디 ,, 그 당시엔 우리 친구들도 자식들을 5~6명 낳아 다 키웠제.

그란디 나는 딱 자매 2명만 낳고,  안 낳기로 해쩨 ,그 당시엔 가난하고 해서 갈키라믄 돈이 든께,

더 이상 안낳고 ,즈그들 크기전에 우체국에 대학등록금을 마련 해놨는디...공부를 안합띠다..."

 

"그라고 저 고생을 하요 ..."

"아드님이 머한디요 " "세가지 일을 한께 안쓰럽쏘..."

숙박업에 ,가스업에 또 머한가지 있었는데 ...

그렇다 ,아들이 일을 열심히 해도 엄마 마음은 안타까운 모양이다.

"지 묵고 쓰고 걱정은 업쩨.....돈도 있고..."

아주머니 얼굴빛에 흐르는 그 무엇은 자신이 못 배워 한이 있는데

자식들이 그걸 못해줬으니 한이 서린 모양이다.

 

"그래서 그 돈으로 오빠아들 (조카)에게 누구야 고모가 돈 대줄테니 대학을 가그라 했드니

조카왈 "고모 ,고등학교도 외상 공부 했는디 .대학까지 공부하라고요.

염치 없어 못 하거써오 "했단다 

"근디 그놈은 고등학교 졸업해서 100억대 부잔디,우리 아들은 이 섬에서...

그라믄 머하냐 한다. 조카는 기러기 아빠라나...

사내는 자매란 말이 생각이 나서

"그럼 따님은요?"

"우리 딸은 검정고시로 졸업 했는디 , 먼복인지 시집은 은 잘 가부러쩨

다 자기 복은 따로 이써라오... ..."

 

아 - 이 아주머니도 외롭구나 .

사내는 언제 일어 날지를 몰라 배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고시공부한 조카 얘기,따님 얘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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