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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노을
/ 이성선(1941~2001)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
가을을 불러온 낙엽이 가을을 안고 허공으로 흩어진다.
떨어지는 잎사귀 따라 가을이 차곡차곡 내려앉는다.
한 잎 두 잎 허공으로 떠나면 사람의 마을에 가을이 깊어진다.
낙엽은 사람 사는 세상을 스쳐 지나는 계절의 발자국 소리를 지붕 위에 차곡차곡 쌓는다.
물결치듯 흐르는 나뭇잎 따라 가을이 지나간다.
삶의 뜨거운 추억들이 눈물 되어 흩어진다.
가을은 낙엽으로 발자국을 남기고 멀어져 간다.
맥없이 떨어진 나뭇잎 베고 누워 오래 잠들고 싶은 시월도 낙엽처럼 차갑게 무너 앉는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Karen Marie Garrett - The Piano Cal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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