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잠을 깨우는 전화소리 ...시계를 보니 새벽 5시다 . 누가 이 이른 새벽에..
액정화면을 보니 "해장스님"이다
"이른 새벽에 무슨 일이세요 ?스님 "
"자네 오늘 머하신가 ?"하며 묻는다.
아니 그러며 지난번 한번 가자고 했던 날이 설마 오늘 ?
"감을 보니 오늘 따라 나서질 못하겠는 걸 ? "
"예! 스님 오늘 약속이 두군데나요"
"그럼 나만 다녀오지 " 하신다. 에고 ~
하필 스님도 오늘이람 ..그렇다 어느 사찰부근에 구절초가 피는데 너른 초원에 가득하다고
그래서 출타하신 날 한번 같이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하필 오늘이라니..ㅉㅉ
.
.
.
그 아쉬움은 아침 나절이 지나도 여전하다.
가을빛은 어느새 내곁에 들어와 누운지 오래다.
따스하다. 외롭지 않게 혼자이려 최면을 건다."홀로 있음 거기 - 나 "
잡념을 버리려 "반야심경"을 읊는다.두번, 세번 ...그리고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의 수필 "푸반의 기록"에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인성과 정의로움의 원칙만 믿으면 된다.이러한 원칙에 따라
세상을 살고 죽을 때까지 그 일을 계속하라"가 화두를 잡는다.
가을빛속에 구절초향은 얼마나 나를 어지럽게 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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