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18/ 조병화
네 곁에서 한잔 하고 싶어라
시간을 잃고, 장소를 잃고, 세상을 잃고
젖어서
네 가슴에서 마냥 취하고 싶어라
별을 흐르는 그 피곤도
변화무상한 인행 풍경에 떠서
숙명의 씨앗을 품고 앓는
보이지 않는 네 빛나는 맑은 눈물을
내 공적한 가슴에 채워
한 방울 남김없이 마시고 싶어라
하늘이 인간에게 떨어뜨린
뜨거운 새영의 번개를
너와 타서
흔적도 없이 말려버리고 싶어라
그리하여
때로
네게만 보이는
태양의 사막
그 연한 샘이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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