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Apple / 장소 거기
♧ 제비꽃 - 한기홍
가끔 널 보고 사촌누이 손톱이라 했지
어둑새벽 풀 이슬 목걸이 여민 보랏빛 고아高雅.
가끔 널 보고 내 산화된 그리움이라 했지
가녀린 연미복 살랑이며 토해내는 그윽한 적요寂寥.
가끔 널 보고 떠난 그님 머리에 핀 옥잠이라 했지
꽃술에 앙증 담고 내 온몸 휘감는 세 가닥 고혹蠱惑.
가끔 널 넣으려고 했지
두어 걸음 아리게 떨어져.
'[생각 속에서 ~~!!] >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놓치다 - 윤제림(1960~ ) (0) | 2010.05.04 |
---|---|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0) | 2010.05.04 |
어디서 손님이 오고 계신지 - 최하림 (0) | 2010.05.02 |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 - 신경림 (0) | 2010.04.29 |
물 통(桶) - 김종삼 (0) | 201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