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06월 남양주 한강변에서 촬영/애-플
별을 보며’-이성선(1941∼2001)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한밤중 취한 도심. 잘못 살았네요 되뇌며 하늘 올려다보고 또 보아도 별 하나 보이지 않고. 그래 죄 없이 가난한 시인이 주인이던 설악산 계곡 왔더니. 개구리 소리 시끄러워 잠 못 이뤄 나갔더니. 별들 개골개골 와글와글 하늘 가득하고. 별빛 소리 사그라지자 휘이 휘 산새 소리에 먼동 터오고. 산도 부스스 깨어나고.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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