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shop·洗心址

황석영 - 낯익은 세상

애-플 2011. 8. 9. 18:58

 

황석영 - 낯익은 세상

 

거기 살아가는 이들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새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람만 모두 사라지고
앙코르와트의 흔적과도 같이
무성한 밀림과 새와 나비들만
남아 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황석영

 

 


책을 읽는 내내 배경이 난지도임(꽃섬)알아 챘다.(정보도 없이 책을 구했으니)
쓰레기로 매립되기 전에는 가 본적이 없으나 이후 공원으로 조성되어
꽃 사진을 찍으러 자주 다니다 보니
배경의 흐름 - 주인공 딱부리의 행동반경이 동네 골목길처럼 그려지며 사뭇 즐거웠다.

 

소설의 무대는 '꽃섬'이다.
지금은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선 서울 상암동 난지도는 쓰레기매립지로 쓰이기 전
난초와 꽃이 피고 철새가 모여들어 '꽃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곳은 1970년대 말부터 서울 지역의 모든 쓰레기를 모아 묻는 매립지로 변하면서 도시로부터 고립된 섬이 되었는데
이제는 하늘공원으로 태어나 다시 꽃들이 피고 있지 않은가 ?
작가의 말처럼 "온 세상이 바뀌고 바뀌어 변하고 나타나는 것을
거대한 런던아이(London Eye)처럼"수레바퀴의 한 회전"에 비유한다는 말이 맞은지도 모른다
수레바퀴의 한 회전은 100년이 아닐까 ?

 

작가는
"요즘 살아가는 것을 보면 개인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함부로 버리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하고
생애 속에 소비해 버리기도 하는데, 그런 얘기를 쓰고 싶다고 했더니 누군가가 쓰레기장에 가면
우리가 근대화 기간에 지난 세월을 살아왔던 욕망의 존재가 많이 나올 거라는 얘길 해 난지도"가 배경이 되었다 한다.

주인공 '딱부리'가 도깨비불을 따라가다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되는 대목은 여름날 할머니 얘기를 들은 것처럼 설렌다.

 

또 작가는
"도깨비가 사라진 것은 전기가 들어오고부터라는 시골 노인들의 말처럼,
지금의 세계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온 도깨비를 끝없이 살해한 과정이었다.
나는 이들 우리 속의 정령을 불러내어 그이들의 마음으로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내 속에 그게 정말 아직도 살아 있는 거냐?"고

 

........................................................................................................................................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