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속에서 ~~!! ]/나의 도전 100대 명산 22년9월 완등

50좌 지리산 반야봉을 가다/무박(201030)

애-플 2020. 11. 18. 11:23

50좌 지리산 반야봉을 가다/무박(201030)

 

시월의 마지막날
지리산 반야봉을 댕겨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산을 오를 때마다 우리는 한권의 산문집을 읽는것이다.
오늘도 그랬으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분명산이 있었고
너른 지리산의 품속에서 
오른다는 것보다는 걷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길이 좋은것도 있지만
산이 우릴 품어줬기 때문이다.  여는 산들은
경치에 매료되어  와~하고 
감탄사의 연속이지만  지리산의 노고단ㅡ반야봉 코스는 

구도자가 반야를 향해가는 침묵의 길 같은 느낌을 늘상 받는다. 

힘들지  않고 오솔길 같은 길 그러나 가끔은 숨가쁨으로 호흡을 멈추게 하며 

반야봉 끝 지점에선 잠시 쉬어 가라하니 밀다의 세계는 쉬운게 없다.
노고단 1100고지에서 반야봉1700고지에
이르기까지 오르락 내리락하는  이 길을 나는 침묵의 길
 *멱라의 길이라 부른다. 
반야로 들어가는 길 이 코스에 대한 나의 예찬이다

 

50좌 인증

 

ㅡ상삼재서 5시20분 출발
    노고단고개 도착.천왕봉 이정표만 봐도 심장이 뛴다 .

 

 

새벽공기가 좋다 .여명은 설레인다ㅡ좌측끝 봉우리가 가고자 하는 반야봉이다

ㅡ나의 첫 지리산 종주 때
   이곳에서의 여명은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이 지리산의 처음이고  아마도 마지막일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ㅋ ㅋ

 

 

지리산 몇년만에 다시 온건가 ?

ㅡ나는 노고단을 들르지 않고
   젤먼저 천왕봉 쪽으로 나선다 이유는 그길이 침묵의 길이기에

오로지 혼자 걷고 싶어서

 

산사람의 실루엣 나는 이런거 좋드라

 

 

우리는 왜 걷는가 ?
    그리고 저들은 각자 무슨 생각을
    하고 이 새벽 여기에 있는 것인가?

 

 

ㅡ물음에 답은 없고 잡념을
    떨쳐내려는 듯  여명이 붉게 타오른다

 

 

-노고단 고개를 출발해서 돼지령에서 여명을 본다

 

 

돼지령에 도착하니 일출이
ㅡ온 세상을 붉게 그리고 맑게 한다.
    

ㅡ호흡을 멈춘다. 이 따스함의 온기 
    두팔 벌려 긴호흡이다 죽은 고목도 살려내려는 듯 

 

 

서리꽃이 피었다

 

ㅡ주변에 잠시 눈길을 멈추니
ㅡ서릿발이다

 

운해는 섬진강변이다 

 

 

ㅡ임걸령쉼터서 약수로 목좀 축이고

 

ㅡ노루목서 반야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코스는 밀다의 세계로드는 만큼이나 숨이차다.

 

 

노고단 반야봉코스는 이렇다

 

반야봉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뷰다

 

 

 

 

ㅡ천왕봉아 언젠가는 가겠지
    기좀다오~~

 

ㅡ100대 명산의 딱 절반인 50좌의 인증을 여기서 한다

반야봉1732m은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이다. 
 설악산 대청봉보다 24m높다.

 

 

ㅡ컨디션이 좋아 1시간이나 먼저 도착.장상에서 커피 맛이란 ㅋ

 

ㅡ완등자만 없다면 하산
    했을 것이다 ㅋㅋ 일행중100대명산 완등자가
    2명이나 있었다.62세 아짐씨 59세 아저씨였다.

 

ㅡ나도 낮을 가린편인데
오늘은 축하 사진이라해서 얼굴 내밀었다.

 

 

ㅡ나는 홀로 또 삼도봉까지 갔다.
    백두대간의 두번째구간 삼도봉인증

ㅡ단풍은 저 아래쪽으로  달려가고
    정상은 늦가을의 경계점에 있더라

 

삼도봉이라  삼도는 전라남북도 경상남도다

 

ㅡ반야봉길은 . 혼자 걷기 아까운 길
    6키로를 시간반에 주파  체력 테스트를 해봤다.ㅠ

 

노고단에서 본 남원 바래봉이다

]

 

 

ㅡ노고단은 예약제이다
   하루전에 서울서 예약하고  일행 3명과 함께 오름

 

ㅡ노고단의 하늘이다

 

 

 

섬진강쪽 뷰이다

 

 

언제였던가? 오월 그 맑은 날에

 

 

원추리 찍으러 왔던 길

 

 

이곳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봄볕으로 불어 오는

바람을 맞이 했던적이 그립다

 

 

아 ~!혼자여도 좋았던 시절이 그립다

 

기후변화로 한라산이나 반야봉의 구상목이 죽어 간다

씁쓸할 뿐이다

 

ㅡ오늘은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천왕봉 가는 날을 기다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멱라의 길이란 ㅡ시의 한 대목이다

일생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일생이 영역(榮役)과 상처 
아문 자리로 얼룩져 있어도
상처를 길들이는 마음 고와서 아름다운 사람은 있다.
때로 삶은 우리의 걸음을 
비뚤어지게 하고
독(毒) 묻은 역설을 아름답게 하지만
멱라 흐르는 물빛이 죽음마저도 되돌려주지는 못한다
아무도 걸어온 제 발자국 
헤아린 자 없어도
발자국 뒤에 남은 혈흔 쌓여
한 해가 되고 일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