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속에서 ~~!! ]/山 行 後 記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길상사를 다녀오다

애-플 2017. 12. 19. 10:10



길상사를 다녀오다

2017년 12월18일 월요일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밤부터 내린 눈은 아침을 지나 정오가 다가 오는데 그칠 줄 모른다.

출근해서 창밖을 바라 보다 길상사를 다녀 오기로 했다.

그곳에 가면 침묵의 방이 있다 .그곳에서 잠시 참선의 흉내라도 내고 싶었다.

회사서 10여분거리 ,지하철을 타고 한성대에서 내렸다.  길상사는 산하촌이 없으니

점심을 해결해야 할거 같아 주변을 보는데 유독 사람이 많은 집이 보여  들렀더니 중국집이다..

환승을 해야 하기에 식사는 간단히 자장면을 주문했다.

창가에 혼밥을 위해서 창가로 긴 식탁이 마련되어 있었다.

풍경은 좋았다. 지나는 도로의 행인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눈은 아직도 내린다.

미끄러지지 않으려는 행인들의 포즈가 우스꽝스럽다 못해 불안하다.

눈은 공평하게도  아주 높은데서 부터 아주 낮은데까지 내려 세상을 아주 하얗게 만든다.

주문한 식사가 나왔다. 혼밥이라니 ?

아마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겠지. 혼자 길을 찾아 나서고 ,혼자 밥을 먹고

환승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시간을 체크하고 ....

오늘 이 상황이 돈이 없어 자장면을 먹게되고 , 차비가 없어 굳이 환승을 해야하고

갈데가 없어 이 궂은 날 절을 찾아 그 독방에서 언 몸을 녹이러 간다면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이겠는가 ?거기에 친구마저 없다면 .오늘은 체험아닌 체험?이 되었다.

그래도 이 시간에 감사해야 하리라

이와 똑 같은 장면인데

지금에 나는 몹시도 로멘티스가 되보고 싶고

나름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고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

눈 내리는 길상사의 법당을 걷고 싶고 ,누군가의 행운을 위해 빌어주고 싶고 ,

그 고요한 방에서 정신줄 놓으면 잠이 들지도 모르는 침묵을 깨우고

 옛 여인이 그립다면

시인 백석의 여인을 존경 하리라(길상사를 법정 스님에게 준 김영한님)는 여유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법당에도 눈이 내려 울력(눈쓸기) 나온 스님들의 모습이 정겨웠다.

나도눈을  쓸고 싶을 정도로

이 요란했던 마음들이 정리되고 개운한 마음으로

회사에 들어 오니 오후 2시30분.

고작 2시간여의 포행이 이런 여유라니

가는 시간 아까워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서 써 보자고~!!

 






























































한 해가 가는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