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를 하는 이유
블러그를 하는 이유
이 사진은 3년전 겨울 태백산을 오를 때 담아 온 것이며, 저 멀리 보이는게 함백산이다.
세월은 자연과 함께 가지만 늘 그 모습인줄 알았다. 금년에 올랐을 때는 저 주목도 초라한 모습이 되어 담아오질 못했다.
나의 일상, 블러그를 하는 이유
날씨 얘기다
금년에는 비때문에 야생화출사을 2군데나 못갔다.
바쁘면 날씨 좋고 , 날씨 좋으면 시간 없고 , 시간 나면 비오고 ...
작년에 시기를 놓쳐 1년을 기다렸는데,
그래서 한동안 내 블로그에 꽃 사진은 없고,
독서에 관한 내용이 많다보니 친구녀석 전화로 "책을 많이 보는구나 " 한다.
그에 대한 나의 변명이다."나의 가면을 벗기는 중이었네 친구 " 흐흐
난 아침에 일어 나면 침대 끝에 몸을 기대고 가부좌를 튼 채 정신을 불러 들인다.
5분정도다 / 그리고 나서 팔을 움직이고 일어나 움직인다.
바같에서 신문을 주어 오고 큰 뉴스만 흩어본다.
그리고 출근 준비 / 출근 중 라디오 뉴스로 기사를 보충해 간다.
출근해서 컴을 켜면 화면 "새로운 시작"이라고 뜬다.
이 얼마나 좋은 글인지 - 새로운 시작 / 그래 오늘도 새로운 시작이다.
독서량이 부족한 나는 매일 아침 배달되는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재미롭다.
하나는 "예병일의 경제노트"인데 새로 나온 신간을 소개(경제)하고,
세상의 뉴스거리를 경제적으로 풀어내는 글이다.
내 블로그의 "생각만들기"코너는 그곳의 글을 옮겨다 놓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한번 본다면 더 유익할거 같아서다.
또 하나는 얼마전에 레인보우 음악방송을 컴에 깔았더니 CBS에서
"오늘의 묵상"이란 테마로 종교와는 전혀 무관한 좋은 이야기를 실어다 준다.
이 두개의 코너를 읽으며 나와 세상을 저작咀嚼(곱씹기도)하며 음미한다.
좋은 내용들은 티타임때 직원들에게 들려 주기도 하고...
컴에서의 읽기시간이 지나면 일간지 하나를 처음부터 끝가지 읽는다(36면)
별도의 섹션지까지 합하면 50면 정도다. 섹션지는 오후에 틈 시간에 읽지만...
이 과정이 지나면 오전 9시가 가까이 온다. 이후 부터는 하루의 업무시작인데
이 아침 시간이 책을 읽지않는 나로서는 유일한 위안의 시간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것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자랑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읽기만 하고 생각과 표현을 하지 않으면 영적 비만에 걸린다.
영국 철학자 그레일링은 -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사람과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전자는 칵테일 파티에서 주목 받고자 하는 사람이고, 후자는 책상에서 고독의 시간을 즐기면 쓰는 사람이다.
읽는 것 또한 눈으로만 스치면 별 의미가 없기에 , 한번쯤 음미하며 끄적여 보는 것이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나의 습관이다.
그래서 마음속에 있는 걸 옮겨보는 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진짜 이유다.
이보다 더 진짜 이유는
1. 시와 에세이를 겸한 창의적 글쓰기의 블로그니스트가 되고 싶어서 ? 아니다
2. 그림과 사진 음악을 컨버전스로 올려 가광 받고 싶은 블러그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서 ? 아니다
3. 사회의 사각지대를 살피는 사랑의 블로그? 아니다
4. 이슈와 일상의 시각을 전문가의 견해로 진단하는 씽크블로그 ? 아니다
5. 생에 대한 끊없는 질문과 답을 구하는 구도자의 블로그 ? 것두 아니다,
이유가 너무 많은 블로그가 탈이지만 나에겐 탈이 아니다.
내가 하는 진짜 이유는 나와 내가족과 주변의 "일상다반사"을 기록하는 공간이
이 보다는 더 좋을 수 없기에 블로그를 하는 이유다.
오늘도 보여지는 블로그가 되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쓴다.
그리고 야생화를 담아 올리는 것 또한
꽃을 몰라도 살아 가는데는 지장이 없다 / 그러나 꽃을 보면 모든 사물이 꽃으로 보이고
더욱 향기로울 수 있기에 꽃을 보러 다니는 이유다.
내 블로그에선 따뜻한 사람의 냄새와 꽃 향기가 술술나길 나는 바래고,
자연스레 사진 담는 일이 일취월장한다면...
"카메라란 - 한 사람의 내면세계를 사진이라는 결과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며 도구이다"란 것에
공감하길 바랄뿐이며, 조심스레 중년의 취미가 여행과 함께 이어진다면
"단 한번 보고 / 다시는 보지 못할 한 평생과
"단 한번도 보지 못해 / 영원히 보지 못할 한 평생이" 너무나 아쉽기에 말이다..
/애플이의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