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무애(理事無碍·)
이사무애(理事無碍·)
(이와 사에 걸림이 없음)
통도사수좌 성파스님께서는
개개인은 스스로 빛 내는 발광체
사람들은 미래의 행복 찾지만
지금 여기가 극락, 네가 청산이다
봄 찾아 온종일 돌아다녔는데
집 뜰에 이미 매화가 피었더라
“절집에는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이 있다. 이판은 진리를 탐구하는 선객(禪客)들이다.
사판은 집도 고치고, 행정도 하고, 절집 살림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럼 이판이 큰가, 사판이 큰가. ?
“남의 빛을 받기만 하는 수광체(受光體)가 된다. 그럼 남들이 운전하는 대로 얹혀가야 한다.
‘청산원부동 백운자거래(靑山元不動 白雲自去來)’. 청산은 원래 움직임이 없고, 흰구름만 왔다 갔다 할 뿐이다.
구름이 많이 덮였다고 산이 자빠지나, 구름이 떠났다고 해서 산이 엎어지나.
제아무리 구름이 왔다 갔다 해도 청산은 늘 그 자리다. 청산은 주인(主人)이고, 구름은 객(客)이다.
사람들이 주인과 객을 구별하지 못하니까 삶이 힘든 거다.”
“‘진일심춘불견춘(盡日尋春不見春)’이다.
봄을 찾아서 온종일 돌아다녀도 봄은 보이지 않더라. 돌아와서 보니 자기 집 뜰에 매화가 있거든.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이라. 봄이 매화 가지에 있은지가 벌써더라.
그 사람이 나갔다 돌아와 보니 핀 게 아니고, 이미 피어 있은 지 오래더라.
그런 뜻이다.
그러니 ‘주인공’이 어디에 있겠나. 우리 안에 진작에 있는 거다.
자기가 잊어버려서 그렇지.”
지난주 도봉산 원통사에 들러 멍때리기를 하고 왔다.
(멍때리기/정신을 비워 놓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