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에서의 홍매화
봉은사에서의 홍매화
창가에 빛이 스며드는게 날씨가 좋구나 생각했다.
빛이 있으면 항상 꽃을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빛을 받아내는 그 녀석들의 자태가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실은 오늘도 풍도를 가려고 했던것인데 동행 할 지인이 오전 수업이 있단다.
할 수 없이 나는 나의 일상속으로 ... ..
꽃마중을 해야 하는데 ... 봄을 이대로 보내는가 싶어, 아쉬어서
수원가는길에 청담대교를 건너 잠깐 봉은사에 들르기로 마음 먹고
7시에 집을 나섰다.
봉은사는 , 템플스테이를 통해 도심 속 전통사찰에서
전통 사찰문화와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절이다.
도심에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것에 감사해 하며
그냥 향기속으로 포행을....
그립고 그립다는것이 사람이 아니라 꽃이라...
해마다 피지만 해마다 달리 보이는 것이기에
해마다 찾는 이유이다.
추운겨울 이겨내고 가지 끝마다 피워 냈으니...
자비일것이다.
진달래도 만발하여
찾는이 반겨주고.
그 모습 곱디 고와서
세상에 평화나 비는 심정으로 계단을 올라
그야말로 절간의 뒷켠에 서서
세상을 보니. 산수유 또한 금빛이로다.
서로 어울림이 조화이고 ...
때론 홀로 피워도 빛과도 어울리고
그 따사로움이
세상의 따사로움으로 번지시라고 ...
하여 맑음으로 태어 난다면 / 나도 즐거우리라 !!
절간의 여기저기 이른 아침인데도 홀로 오는이가 많아서
사진담는이 ,책보는이 ,담소하는이,
마당을 쓰는 이
모두가 행복해 보이고
나만 홀로 왜 여기 서 있는가 ?
그 스님께선 작은 절에서 입적을 하셨는데, 남은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시고
유언으로 2일장으로 치르고 , 부조는 받지 말라 하시고 ... ...
그 해가 이처럼 세상의 공기도 적당하고 . 빛도 적당히 쏟아지는
어느 봄날이었다.
봉은사에서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