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4. 3. 4. 15:04

 

 

봄까치꽃

 

큰개불알꽃이라는데 이제는 문화어로 봄가치꽃이라 불리운다.

산에서 봄을 알리는 노루귀보다는 직접 우리 곁을 찾아와 봄소식을 알리는 녀석이다.

신안군청에서 일을 보고 나서는데 작은 밭에 지천인지라

그냥 지날 칠 수가 없었다.

 

 

봄까치꽃

 

                                   이해인

 

까치가 놀러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어서

눈에 먼저 띄는 꽃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저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어느해  친구녀석에게 이 꽃사진을 보내줬더니

골프를 치다 말고 전화가 왔었지 ,그 꽃이 여기 지천이라고

그 후론 절대 안  잊고 봄이 오면 친구가 생각난다나

가볍게 사진 한장 선물도 좋을법 하지

우리가 살면서 ...친구야 잘내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