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정은 '통제'하고 '억제'하려 할수록 더 커집니다. 의도와는 다른 인간심리의 결과이지요.
하버드대의 심리학자인 대니얼 웨그너가 심리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5분 동안 백곰 생각이 날 때마다 종을 울리게 했지요. 한 집단에는 '절대'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다른 집단에는 '오직' 백곰만 생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결과 백곰을 절대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그룹이 백곰만 생각하라는 그룹보다 더 자주 종을 울렸습니다.
어린 톨스토이의 백곰 에피소드도 같은 맥락입니다. 백곰을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는 꼬마의 모습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지지만, 이 톨스토이 일화와 웨그너의 실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무언가에서 벗어나고 싶은 불안, 무언가를 추구하려는 강박. 이런 자신과의 심리 싸움에서는 '마음의 덫'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무조건 억누르거나 차단하고 숨기려해서는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대상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공개하면서 그것에 얽매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심리문제이니 그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이 원칙과 에피소드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