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속에서 ~~!! ]/野生花 출사記

달맞이꽃 향기 - 금강초롱

애-플 2012. 9. 14. 11:52

 

잘랄루딘 루미의 "봄의 정원으로 오라"의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이런 무슨 회괴한 괴변이란 말인가? 오라는 건가 오지 말라는 건가 ?

그렇다. 자연의 모든 존재는 생성되고, 잠시 있다가 소멸 되어 지는 것이다.
들에 꽃도 마찬가지다. 철따라 피는 꽃도 제철에 보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 들판에 서는 이유다.
남들은 올해 못 보면 , 내년을 기약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는 것이다.
해마다 피는 꽃 - 이름은 같아도 모습과 향기는 각기 다르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느라 진짜 꽃을 보지 못했다.
어느 시인은 "꽃은 오래 보아야 더 사랑스럽다"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만저보고 향기도 듬뿍 마신 다음에 샷을 누른다.

이번 출사길에는 어느 책에서 달맞이꽃 향기가 그리 좋다길래 맡아 보았는데 놀랐다.
달맞이 꽃에도 그리 좋은 향기가 있을 줄이야...

 

성철스님은 "영포집"이란 사진집을 남겼다. 그림자影,거품泡 ..그림자와 거품을 담는다.
금강경에 모든 사물은 그림자고.거품이고,이슬露이다란 구절에서 빌려 왔단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거품이고, 이슬이고 ,그림자일망정 모으려는게 인간사다.

 

나는 여기 가을을 불러오는 꽃들과 놀다 왔으니 , 가을이 가면 다 사라져 아쉬울것이다.
아쉽기전에 내 나이 이 계절에 꽃을 여기 숨겨 놓고 보고자 할 따름이다.
먼 후우~날 또다른 추억을 떠 올리며 즐거워 하겠지...그때 그랬었지 ..하고

 

 

 

 

 

 

 

 

 

 

 

 

 

 

 

 

 

 

 

 

 

 

 

 

 

 

 

 

 

 

 

 

 

 

 

 

 

 

 

 

 

 

 

 

 

 

 

 

 

 

 

 

 

 

 

 

 

 

.

.

.

.

보고자 같던 꽃은 동정을 못했다.

너무 늦게 간게지 ,그 자리에  까치독시가 훨~~

작년에는  등산로 길에 있더니만

다행히 새끼였다.

 

뱀 참 오랫만에 본게지 / 군대생활 할 때 철원평야에서 보고..

훈련나가면 통영에서 온 후임병이 있었는데  뱀 잡는 수준이 "땅꾼"실력이었다.

숲을 지나다 반장님(내부반장이었다)"잠깐만요"하고

숲에 들어가면 커다란 뱀이 손에 들려 나왔다. 헉 !!

유난히 가을철에 많이 구워 먹었다. 우리 소대장이 좋아 했는데 서울대 나온 ROTC

제대하고도 여러번 술을 마셨는데 지금 어디에 사시는지 ?

에궁 삼천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