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금대봉 야생화 출사
나의 금대봉 산행기
지금은 모든걸 제쳐 놓고 시원하게 냉수 한 사발 들이킬 때
마셨다면, 잠시 저랑 금대봉 가실래요 ?
바다에 가면 바다,
들에 가면 들,
산에 들면 산만 있는 것일까 ?
그 전부가 아닌 다른것들의 만남이 있어서이다.
평창 영월에 모임이 있었다. 회장을 맡고 금년에는 한번도 참석을 못하였다.
늦은 시각 총무님과 회원들의 원성에 늦게 참석하였다.
사업에 관한 밤새 술을 푸신 원우님들은 일어 나지 못하여 혼자 길을 나섰다.
함백산,태백산, 대덕산
이런 유명산 이름하에 아래와 같은 낮은 지명들,
두문동재~싸리재~금대봉~분주령~매봉산~피재~만항재
굽이도는 산기슭의 지명들, 이 비밀스러움은
어쩐지 나를 설레이게하며
내 몸안에 생명들의 낮은 맥박으로 나를 작은 흥분속으로 몰입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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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동재/ 이 산속의 낮은 맥박들은 생명들의 요람이다.
그 속에 내가 들었으니 나의 맥박도 자유다 !!
시작이다.
서울 ,인천에서 오신분들이다. 초입은 언제나 설레인다.
처음 만나는 장딸기꽃이다.
사초도 ...
가녀리고 촉촉한 모습이 싱그럽다.
쥐오줌풀도
마냥 햇살이 고와서 ...
-길을 나서면 어디든 , 어디에 들던 자유와 ,자연과 평화의 숨고르기다.
숲속에서의 작은 분주함들 자연들의 세상사는 얘기다.
숲속에는 작은 평원들이 있어 야생화가 가득하다...이렇게
놀란 듯 / 수줍은 듯...
검은종덩굴도 난생 처음 만나는 녀석이다.
여린 솜방방이 꽃도 ...
- 햇살이 여름냄새를 풍기며 산등성이에 내려 앉으면 난 그늘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누가 있어 재촉하지 않아 좋다.
이번에는 나를 쫒아 오는 듯 왼쪽으로 갸우뚱 ?
-천상병 시인은 어차피 우리는 세상에 소풍을 다녀간 것이라 했다.
그 소풍속에 이 작은 소풍도 괜찮으리라...
이 자연, 이 평화 나에게 얼마나 주어질까 / 가끔은 생각한다.
우리는 이 다음에 하지 하며 미루기를 참 잘한다.
과연 그 시간들이 우릴 기다려 줄까? / 난 지금 즐기는 소풍이 좋다.
금괭이 눈은 이미 지고 말았다.
- 나 여기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삶들로 분주할것이다.
세상속에서 그들이 부러울때도 있다.
그래도 난 행복하다.부러운건 부러울 따름이다.
이렇게 반기는 족두리풀도
- 저 햇빛 쏟아지는 길을 보라 야생화 꽃들이 고개를 내밀며 반기지 않는가 ?
와우~~~~돈 이만오천원
- 김남조 시인의 "상사"라는 시에 "천번만번 이상하여라"는
말을 빌려도 이상 하여라...글쎄 그 산중 아무도 없는 곳에서 돈 2만오천원을 줍다니
- 순간 " 내가 착하긴 착하가 보다" "아니 이 무슨 횡재"
"더 착하게 살아여쥐" " 역시 집을 나서믄 돈이 되는가 ?ㅎㅎ"
등산로도 아니고 이 산중에서 내가 줍지 못하면 이 돈은 유통되지 못하고 마는 것
낙엽과 함께 썩어지고 마는것인데 나에게 보이게 하다니 ....호호
- 돈을 줍고 ,행운은 계속되었다.
뜻하지 않는 "감자난"을 보게 되었으니 ....
처음 보는 설레임은 나만...그 감동도 나만의 것이다.
보라 ~ 분명 가을에 졌을 무슨 꽃인데 화석처럼 나를 반긴다.
- 아 바람 스치는 태백의 시원한 공기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가끔 그렇지, 돈을 벌어 별장 지어 노후를 보내겠다고
난 반대다. 돈버는 시간에 내 날은 다 가버리면 뭘해
별장? 돈만 있으면 언제나 좋은 곳에서 몇일씩 묵을 수 있는
전국방방곡에 별장이 있는 것을 ...
미나리아재비의 자유다 !
얼레지를 올핸 못 봤으니 씨방으로 위로를...
큰얘기나리 옆의 쑥의 잎맥이 곱다.
이건 어떻고 ? "잘가시라" 인사하지 않는가?
촛대승마는 저만치 홀로 빛난다.
만개하기 직전이라 아쉬움만 가득...
벌깨덩굴도...
- 밤새 바람소리에 잠못이루다 아침이 올 무렵 잠에 들고 /
그도 싫지 않아 금대봉을 오르고,,,
3년전 용문사에서 보았던 풀솜대를 보고 싶었는데
군락을 만나게 되었다. 검은종덩굴,선종덩굴도 난생처음으로 직접 보게 되었으니...
양지꽃도 찍어달라고 달라고 해서리...
목이 마른지도 ,배고픈지도 모르고 야생화에 푸욱~~
인증샷도
금대봉에 서면 양강(한강,낙동강)의 발원지라는 안내판 문구가 있다.
원래는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라 하고, 황지연못이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하나
그 검룡소와 황지연못이 금대봉 아래 있으니 금대봉을 오르지 않고는 잠시 갸우뚱 할 수도 있다.
하도 좋아
아무도 모르게 은대봉(만항재)쪽을 보고 소릴 질렀다아
~~야호"~~~야 ~~~호.
다녀온 금대봉 정상이다.
그리고 혼자 터벅이며 이 산길을 걸었다
세상사 미운놈은 놓고 오고 / 고운놈은 마음에 담아 왔다
그 고운놈은 나의 길이다.
...
...
...
...
내려와서야 물 한 모금 찾으니 아 글쎄~ 물병은 오간데 없었다.
돈 이만 오천원 땜시 ...흐흐
시간이 남아 만항재를 찾았다.
눈이 다 시원했다.
큰쥐손이풀은 만개 전이라...
광대수염도 수줍게 ...반긴다.
산냉이의 모습도
얘기괭이눈은 한창이었다.
올해 보지 못한 바람꽃이 아쉬움을 달래줬다..끝 물에 한 녀석이 ..
햇살에 한 녀석을 담을 수 있었다.
만항재의 초록물결 ,시원한 바람들
이 기억들만으로도 올 여름은 덥지 않을거야 ~~~
천상의화원이라는 이름표도 가슴에 달면 더 좋구~~
오고 가는 길이 연휴라 막혔지만
내 보상은 이미 산속에서 다 받은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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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몇개월 바삐 살았고
또 몇주를 휴가처럼 자연속에 뒹굴고
내 스스로 넌 그래도 된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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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바람에게 묻습니다.
인생이 무엇이냐고 ?
사랑은 무엇이냐고 ?
바람은 답합니다.
그러나 난 듣지 못합니다.
오직 바람 소리뿐....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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